[핫데뷔일기] 프리스틴③ 레나, 엉뚱함과 진중함 넘나드는 ‘오째’의 매력
기사 등록 2017-05-1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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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핫데뷔일기’ 주인공은 10인조 걸 그룹 ‘프리스틴’이다. 프리즈매틱(Prismatic, 밝고 선명함)과 엘라스틴(Elastin, 결점 없는 힘)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프리스틴은 지난 3월 21일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했다.
데뷔 앨범 ‘하이! 프리스틴(HI! PRISTIN)’의 타이틀 곡 ‘WEE woo’는 음원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으며, ‘WEE woo’의 뮤직비디오는 공개한지 약 한 달 만에 조회수 1천만 뷰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앞으로가 더 궁금한 그룹 ‘프리스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 번째 주인공은 래퍼 레나다.
“소파에서 앉아있다 넘어질 때 찰나의 순간을 찍은 사진이에요”
“안녕하세요 팀의 ‘오째’를 맡고 있는 레나입니다” 레나의 첫 인사말이었다. ‘오째’라는 말이 무엇일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오째’를 말하는 겁니다”라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얘기하는 레나의 모습은 인터뷰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Mnet ‘프로듀스 101’에서부터 보여줬던 귀여운 엉뚱함은 계속되고 있었다.
레나는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레나의 모습에서 래퍼로서의 카리스마보다는 친구 같은 정겨운 모습이 묻어나왔다.
“어렸을 때는 되게 활발했었던 거 같아요. 주변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노래 하나를 좋아하면 1교시부터 7교시 내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노래나 랩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악에 빠져 있던 소녀. 마냥 귀엽게 볼 수도 있겠지만 레나의 ‘엔터테이너’ 기질은 이 같이 남다른 끼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나의 뒤이은 답변은 다시 한번 색다르게 다가왔다.
“저는 처음에는 외교관이 꿈이었어요(웃음). 어렸을 때는 뭐든 될 줄 알았었나봐요. 그런데 외교관이 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 걸 알았죠.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걸 찾다가 제가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 피는 것도 좋아했고, 노래도 많이 들려드린 적이 있어서 ‘이게 내가 좋아하는 길인가 보다’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부모님도 걱정은 있으셨지만, 무조건 적인 반대라기보다는 ‘그래도 니 인생이니까 해봐라’라는 ‘마인드’셨기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 없이 오히려 응원이라면 응원을 받으면서 걸어왔어요.”
질문에 대답하는 레나의 얼굴에는 점점 긴장된 모습이 사라져 갔다. 인터뷰에 임하는 것이 조금은 익숙해진 듯 레나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힘들었던 시절 겪어야 했던 감정에 대해서는 또렷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연습생 생활을... 어떻게 보면 오래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습생 생활이 가장 힘들었어요. 연습생 생활이란 게 데뷔를 약속받지 못하더라고요. 어떤 성공도 보장 받지도 못한 채, 또 제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일도 아니어서 그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미래가 불안했어요. 시험이란 게 있으면 ‘맞았다’ ‘틀렸다’라는 정답이 있고 그거에 대한 객관적인 점수가 나올 텐데 제가 하는 일이 점수를 메기기 애매모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고 ‘이게 맞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대중들이 ‘맞다’ 하면 맞는 것이어서, 혼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연습하다 보니까 ‘이게 아니면 어떡하지’ ‘나를 안 좋아해주시면 어떡하지’ 그런 불안감이 찾아올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고민해봤자 이건 해봐야 알겠더라고요(웃음). 그냥 맞다고 생각하고 해보자 뭐든 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을 바꿨던 거 같아요. 오히려 가볍게 생각하니까 뭐든 되게 수월하게 생각하게 되고 일이 쉽게 풀렸어요.”
‘가볍게 생각한다’라는 말의 의미는 레나에게 있어 사전적인 의미보다 무게감이 있었다. 레나는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어떠한 길인지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길의 끝에서 웃을 수 있도록 자신을 가꾸는 것에 있어 게으름이 없었다.
“무대에 오를 때 표정이나 카메라를 보는 시선 등 다 중요한 부분인데 뜨거운 조명 받고 폐쇄된 라이브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제 파트도 들어보시면 은근히 높아요(웃음). 그래서 무대 올라가기 전에 목을 열심히 풀고 올라가고 노래를 하는데 있어 더 신경을 쓰는 거 같아요.”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듯, 레나는 작사, 작곡에 대해서도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점이 너무 좋다고. 무대에 오르거나,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 레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인 것 같았다. 레나의 눈에서 보이는 이 같은 열정이 앞으로 가요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본다.
“저희 ‘프리스틴’이 다음이 궁금해지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영화가 나왔을 때 내용이 너무 좋아서 ‘다음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영화들이 있잖아요. 저희도 뭔가 하나를 보여드렸을 그게 너무 좋아서 다음이 더 기다려지는 그룹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프리스틴의 '핫데뷔일기', 네 번째 이야기는 오는 15일 공개됩니다.
(장소협찬=소란피다 스튜디오)
한동규기자 eor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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