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차태현 "'바람사'는 여름이 주인공인 작품"

기사 등록 2012-08-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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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영화 ‘엽기적인 그녀’ ‘과속스캔들’ ‘복면달호’ ‘헬로우 고스트’ 등 배우 차태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독 ‘코믹’하고 연관이 깊다. 배우로서 확실한 캐릭터를 잡아간다는 것은 자칫 양날의 검을 쥐고 있는 듯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캐릭터 고착화라는 것은 배우에게 있어 딜레마와 같다. 자신만의 색깔 있는 연기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좋은 일이지만, 어느 작품을 해도 똑같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태현은 며칠 사이 진행된 많은 인터뷰를 거쳐 마지막 한 타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때 이면 제법 지칠 법도 하건만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밝고 생기가 넘쳤다.

“의도한건 아닌데 이제까지 했던 작품들이 가족적인 영화가 된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볼 때 아기가 나오고 가족이 나오는 영화들에 눈이 가더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 같은 경우에도 다 찍어놓고 보니까 가족적이 되는 것을 보고 ‘가족 이미지’랑 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건가’하고 걱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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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시나리오’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달리 신인 감독과의 호흡을 자주 했다.

“이번 작품은 소재에 대한 특이함 때문에 선택했어요. 형(차지현 분)이 제작을 맡아 권유하기도 했지만, 제가 무엇보다 끌렸던 건 이 캐릭터를 잘 해내면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는 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바람사’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차태현은 같은 날 개봉하게 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경쟁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바람사’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들었다.

“기존에 제가 했던 작품들이 원맨쇼 형식이었는데 ‘바람사’는 저보다는 다른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저는 저희 영화가 캐릭터의 다양함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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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영화 스코어에 관한 질문. 현재 ‘도둑들’과 할리우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다가, 2012 런던올림픽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오랜만에 하는 작품인데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왕이면 ‘과속 스캔들’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어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새로운 재미인 것 같아요.”

그는 영화 흥행 기원과 더불어 민효린과의 이색 공약도 내걸었다. 850만 관객을 달성하게 되면 민효린은 해녀복을 입고 명동 한복판을 거닐고, 차태현은 그러한 민효린을 데리고 백화점 명품관에서 선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된장남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잘 된다면 뭔들 못하겠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공약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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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차태현은 마지막 엔딩 부분을 위해 송중기를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는데, ‘정약용의 눈썹’이라는 임팩트를 가진 소재에 누구나 알 만한 배우가 카메오로 등장하면 뒷마무리를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시사회 때 보니까 마지막 장면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속으로 내심 뿌듯했죠.”

‘바람사’는 조선시대 3만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모인 각 분야 스페셜리스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차태현은 이들을 총 지휘하는 덕무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게 된다. 열대야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여름, 차태현은 관객들에게 시원한 끝인사를 전했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영화 한 편을 준비했습니다. ‘바람사’는 여름이 주인공인 영화인만큼 오셔서 시원함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극과 코미디, 남다른 스케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블록버스터 ‘바람사’는 차태현이라는 에너지 넘치는 배우를 만나 시원한 여름을 선사할 이야기로 재탄생됐다. 그가 전하는 여름이야기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앞으로의 행보에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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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기자 chojw00@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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