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가을 넘어가는 9월의 첫째주, 극장가는? '그랜드파더'에서 '머니몬스터'까지

기사 등록 2016-09-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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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마침내 폭염이 한걸음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성큼 다가왔다. 더위에도 대형 상업영화들이 '열일'했던 극장가도 잠시 휴지기를 갖는 듯 다양한 독립영화, 예술영화들로 숨을 돌리고 있다. 가을 첫주, 극장가로 나선 작품들을 살펴보자.


# '따거'들의 복귀 '그랜드파더' '스킵트레이스:합동수사'

지난 20회부천국제영화제 당시 공개 이후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그랜드파더'는 대한민국 연기계의 거목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형의 단독 주연작이다. "당신 자식이 죽임을 당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소?"라는 질문과 그 너머로 상대를 응시하고 있는 박근형의 강렬한 눈빛이 포스터에서부터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그랜드파더'는 '노년 배우의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한국판 테이큰'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과연 어떤 식으로 한국 사회 속 부조리가 영화 속에 녹여들어갈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박근형과 함께 연기 대결을 펼칠 정진영과 최근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두 드라마에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고보결이 어떤 연기 호흡으로 작품의 무게감을 더할지도 관람 포인트다.

반면 중국의 '따거' 성룡의 귀환도 9월 극장가를 뜨겁게 할 예정이다. 2010년 이후 중국 영화계에서 더 적극적인 연기 활동을 보이던 성룡이 레니 할린 감독과 함께 미국-홍콩-중국의 합작 영화로 돌아온다. 거기다 이번에는 '스턴트'에서는 베테랑에 가까운 조니 녹스빌의 합류도 기대감을 더한다.

'다이하드2'로 액션영화에서만큼은 인정받던 레니 할린 감독과 '잭애스' 시리즈에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는 조니 녹스빌, 그리고 한국 추석 시즌의 단골 손님이자 영원한 '따거' 성룡이 함께 한 이번 작품은 성룡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믹 액션은 물론 세계 곳곳의 풍광까지 더해져 중국의 흥행기록을 한국까지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명배우들의 또다른 도전 '머니 몬스터'와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그런가하면 9월 극장가에서는 명배우들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조디 포스터가 메가폰을 잡은 '머니 몬스터'는 그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지난 69회 칸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조니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잭 오코넬, 도미닉 웨스트 등 화려한 출연진도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연기를 선사한다.

또한 라이브 쇼와 인질극을 결합시킨 형태의 '리얼타임 스릴러'를 표방, '폰 부스' '더 테러 라이브' 등 흥미로운 폐쇄스릴러의 계보를 이어가기도 한다. 특히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부를 찌르는 내용은 단순히 스릴러의 맛을 살리는 걸 넘어 간담이 서늘한 현실적인 공포를 소개한다.

나탈리 포트먼이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해내며 그 특유의 영리함을 다시 입증한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여인의 사그러드는 인생을 담아낸다. 그가 연기한 파니아와 그의 가정을 통해 전쟁을 통해 무너지는 모습들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이 작품은 첫 연출작이란 타이틀이 무색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당연하게도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손색없이 주연으로서 영화를 완전히 끌고 나가는 존재감을 선사한다. 영화 초반과 중반, 후반까지 전혀 다른 파니아의 모습도 기묘한 일관성으로 구현한 그는 상업영화인 '토르:다크 월드'와 예술영화 '나이트 오브 컵스'의 그 경계선의 모습으로 팬들을 충족시킬 것이다.


(사진=인벤트 디, 디스테이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영화사 빅, 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사업본부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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