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방송]‘풍선껌’이 '웰메이드'라 불릴 수 있는 이유

기사 등록 2015-1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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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은 이미나 작가의 필력, 짜임새 촘촘한 김병수 PD의 연출력에 이동욱, 정려원, 이종혁, 박희본, 배종옥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호연이 시너지를 효과를 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풍선껌’이 매회 화제를 모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화를 녹여낸 에피소드 '추억의 향수‘

‘풍선껌’ 첫 회에 담긴 프롤로그에서는 극중 라디오 PD인 행아(정려원 분)와 DJ 세영(김정난 분)이 ‘까만 라디오’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도중에 행아의 깜짝 제안으로 ‘불빛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청취자들이 불을 껐다가 켜는 것을 반복, 라디오를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이는 실제로 故신해철이 라디오 DJ로 활동했을 시절, 라디오 청취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제안했던 것으로, 실화를 작품 속에 녹여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명품 열연을 펼치는 아역 배우들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함께 지낸 리환(이동욱 분)과 행아의 천진 낭만 로맨스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에 아역 배우들은 리환과 행아의 어린 시절 추억들을 표현해내며, 감정선을 전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먼저 7세 리환과 행아 역은 아역 배우 홍은택과 한서진이 맡아 순수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15세 리환과 행아 역에는 각각 윤찬영과 강은아가 나서, 어린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뛰어난 감정 연기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역배우들이 명품 열연을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공감백배 내레이션

‘풍선껌’에서는 틈틈이 흘러나오는 이동욱의 내레이션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나 작가의 섬세한 감성이 깃든 대사와 이동욱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극중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케 하고 있는 것.

특히 1회에서는 행아와 석준(이종혁 분)의 이별 후 “‘전화 할게’. 누군가는 그 말을 지금은 일단 대화를 그만하고 싶다는 인사말로 사용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해서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헤어진다”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층 이끌어냈다.

또 10회에서는 엄마 선영(배종옥 분)의 알츠하이머 병세로 힘들어하는 리환이 행아를 찾아가 위로의 포옹을 청하며 “우리의 모습을 하늘에서 봤다면 어땠을까. 그것이 마지막인줄도 몰랐던 가여운 연인의 모습이었을까”라는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인공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에필로그

‘풍선껌’의 엔딩에는 때때로 에필로그가 그려져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에필로그에 주인공들의 과거나 숨겨진 이야기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주된 스토리를 보충 설명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2회에서는 리환이 행아의 아빠 준혁(박철민 분)과의 약속 때문에 행아를 지킬 수밖에 없는 사연이 ‘당신은 내게 부탁했지요. 그래서 나는’이라는 에필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또 지난 9회에서는 리환의 엄마 선영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후 정작 아들 리환을 알아보지 못하는 반면, 행아를 찾는 이상 증세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던 상태. 이어 방송 말미 에필로그 ‘너무 무거운, 너무 무서운, 사랑’에서 과거 선영이 어린 리환과 행아에게 ‘빨간 망토의 소녀’ 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통해 선영이 리환을 잊고, 행아를 찾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한편 아역 배우의 열연, 막간 에피소드, 내레이션, 에필로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풍선껌’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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