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최강 배달꾼’ 고경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전한 위로
기사 등록 2017-09-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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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조금씩 변주해간 고경표. 첫 타이틀롤을 맡으면서 ‘주연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완성시킨 역할은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배우임을 확인시켰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KBS2 드라마 ‘최강 배달꾼’(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을 종영하고 휴식기에 접어든 배우 고경표를 만났다. 그는 “웃고 떠들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던 시간이 서로의 추억으로 남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사이가 돈독해 너무 재밌게 촬영했어요. 제가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는데 오히려 힘을 받았고, 버틸 수 있게 도와줬죠. 동료들에게 고마워요. 쫑파티 전에 전야제처럼 배우들이 모였어요. 헤어질 거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100% 참석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최강 배달꾼’은 ‘헬조선’을 살아가는 최강 배달꾼들의 유쾌통쾌한 열혈청춘 성장기를 그린다. 고경표는 극중 5년차 베테랑 배달원에서 배달 앱 회사의 CEO로 성장한 최강수를 연기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드라마 ‘정글피쉬2’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따냈기에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제 연기관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예요. 너무나도 운 좋고, 감사하게도 다양한 캐릭터를 맡겨주셨죠. 새로운 캐릭터의 대본을 받으면서 도전의지가 불탔어요.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최강수를 준비하면서 즐거웠어요.”
최강수는 브레이크 없는 인간 터보 엔진으로 싸움이나 사랑, 뭐든 목숨 거고 나서는 스타일이다. 특히 고경표가 보여준 최강수는 영웅 같았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거침없이 극복해냈다. 고경표는 최강수를 통해 “착하게 사는 것을 배웠다”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착하게 사는 게 나쁘게 사는 것 보다 더 어렵잖아요. 착하게 살고 받는 박수가 더 값진 것 같아요. 참 뿌듯하더라고요. 착한 일을 해냈을 때 받는 박수가 더 의미 있어요. 강수가 극 중간에 한 번 도망쳐요. 하지만 그동안 보였던 선행들이 다시금 그를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돼요. ‘그래, 선행은 이렇게 돌고 도는거지’라는 것을 크게 느꼈어요.”
20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을까. 짧은 시간에도 고경표는 생각이 넓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느꼈나’라고 묻는 질문에 “소외, 소수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힘쓰고 싶다”라고 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사회 발전에 기여 해야겠다’라고 의미를 두진 않아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가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니 소홀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심어준 멘토 교수님이 계세요. 그분의 말이 크게 와 닿았죠.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당신들의 신체 중심은 어디입니까’라고 묻자 ‘머리, 심장, 몸통’ 다양한 답이 나왔어요. 그러자 교수님은 ‘신체 중심은 아픈 곳이다. 아픈 곳 중심으로 일상생활이 돌아가지 않나. 가족 중에 중심은 누구냐. 가족도 아픈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라고 하셨어요. 생각하니까 그렇더라고요.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아프면 밖에 나가서 일하다가도 걱정되고, 가장 먼저 찾게 되잖아요. 교수님께서 또 ‘사회의 중심은 어디겠습니까’라고 반문하셨어요. 이는 소외되고 소수로 인해서 핍박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인 거죠. 그 말이 너무 와 닿았어요. 제 생각을 정리해주신 것 같았죠. 인지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경표는 한 마디, 한 마디 ‘경청(傾聽)’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말 속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진중함이 있는 배우였다. 자신만의 길을 걸으면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연기관을 구축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선 고경표가 아닐까.
“‘전작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아요. ‘고경표란 배우는 또 다시 이 캐릭터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제일 뿌듯하죠. ‘응답하라’ ‘질투의 화신’ ‘시카고 타자기’ ‘최강 배달꾼’까지 캐릭터가 달라요. 배우의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게 불안하지 않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고경표란 배우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낼 때 기대감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고경표라면 어떤 식으로 소화할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 그게 믿음이 돼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하죠.”
청춘들의 유쾌한 성공담을 그린 ‘최강 배달꾼’은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짚으면서 웃음을 전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첫 방송 3.5%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7.7%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소상공인, 개인 자영업자들을 대변했기에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시즌2를 한다면 너무 좋죠. 그런데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요? 시간을 맞춰야한다는 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 그렇게만 된다면 기쁜 일일 것 같아요. 만약 시즌2를 한다면 다른 배달부를 주인공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뤘으면 하죠. 번외로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에필로그도 너무 재밌었으니까.”
고경표에게 ‘최강 배달꾼’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작품일 터. 그는 “첫 메인 타이틀롤이라 좋은 추억으로 남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태양의 뜨거운 열기처럼 현장의 열정, 시간을 함께 공유한 제작진, 스태프, 동료배우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전한 그였다.
“힘들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만큼, 떠나고 싶을 만큼 사회를 살았는데 그래도 우리는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각자가 좋은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이죠. 지난 촛불처럼 언제든지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스스로 믿었으면 좋겠어요. 그 믿음 속에서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의 구성원으로 자랑스러웠으면 해요.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죠.”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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