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韓 영화 4色 각축전 '최종 승자는?'

기사 등록 2011-09-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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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충무로에는 ‘추석에는 한국영화’라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추석을 겨냥한 우리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상영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속설에 걸맞게 길게는 5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한가위를 겨냥한 잘 만들어진 4편의 한국영화들이 관객 곁에 다가설 전망이다.

먼저 지난 달 31일 개봉한 ‘푸른소금’은 4편의 영화 중 제일 먼저 관객을 찾았다. 이 작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 보스와 그의 감시를 의뢰 받고 접근한 여자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푸른소금’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국민배우 송강호와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여배우 신세경의 투 톱 캐스팅만으로도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아온 작품이다.

송강호는 과거를 숨기고 요리사가 되고 싶은 은퇴한 조직의 보스 두헌 역을, 신세경은 정체를 속이고 두헌에게 접근한 여자 세빈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신세경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당돌하면서도 거침없는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선였다. 송강호 또한 한층 날렵해진 스타일과 카리스마 있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냉정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전직 조직 보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전작들과는 또 다른 ‘송강호’의 모습을 연출했다.

두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푸른소금’을 위해 총출동했다. 두헌의 오른팔 애꾸 역에는 천정명이 출연하며, 조직의 2인자이자 ‘두헌의 친구’ 경민 역에는 이종혁이 열연을 펼쳤다.

또 날렵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베테랑 킬러 K로 분한 김민준과 청부 살인업자 윤여사 역을 맡은 윤여정은 냉철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끌어갔다.

이 밖에도 총기 밀수 판매상 육선생 역을 맡은 오달수와 두헌을 위협하는 적대조직의 보스 기철 역을 맡은 김뢰하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각 캐릭터에 꼭 맞는 화려한 캐스팅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갈등구조를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자랑하는 ‘푸른소금’은 긴박하고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강렬한 영상미,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송강호와 신세경이 그리는 ‘푸른빛의 우정’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아 9월 극장가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푸른소금’에 이어 또 다른 색깔의 멜로 영화가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한류배우 권상우와 정려원 주연의 영화 ‘통증’이 그 주인공이다.

‘통증’은 ‘컨텐츠의 제왕’ 강풀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흥행 파워’ 곽경택 감독, ‘완벽한 프로듀싱’의 이지승 PD, ‘영상의 연금술사’ 황기석 촬영감독, ‘빛의 마술사’ 박종찬 조명감독 등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죄책감과 그 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순(권상우 분)와 유전으로 인해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동현(정려원 분)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상대 여배우 정려원과의 애절한 멜로 연기는 물론 사실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권상우는 아무리 맞아도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남순을 연기하느라 유난히 맞는 신이 많았던 이번 작품에서 대역 없이 100% 구타 액션을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통증을 못 느끼는 남자’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실제로 맞는 연기를 펼치면서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는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한 권상우는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마음의 상처는 물론, 타인의 고통 역시 느끼지 못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인물인 남순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표현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작품 속 캐릭터인 “동현 그 자체다”고 곽경택 감독의 극찬을 받은 정려원 역시 녹록치 않은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언급한 영화들과 달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차태현 주연의 영화 ‘챔프’가 올 가을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챔프’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차태현 분)와 절름발이가 된 경주마 우박이가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감동 드라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충무로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각설탕’의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태현을 비롯하여 유오성, 박하선, 김수정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대거 참여, 올 추석 대표영화로 기대를 받고 있다.


영화 ‘과속 스캔들’과 ‘헬로우 고스트’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한 차태현은 ‘챔프’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짧은 스포츠 머리로 변신했다. 또 그는 1년여에 걸친 피나는 기수훈련으로 실제 기수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경주장면을 소화했다.

아울러 차태현은 특유의 친근함과 유쾌한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딸에게는 지극한 부정을, 같은 운명을 지닌 경주마 우박이와는 마음으로 교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유오성은 절망에 빠진 승호에게 힘을 실어주는 윤 조교사로 분해 드라마에 깊이를 더하고, ‘정답소녀’로 유명한 아역 김수정은 승호의 딸 예승 역을 맡아 차태현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부녀 연기를 펼친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동이’의 박하선, 김상호, 김광규, 윤희석, 백도빈, 박원상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까지 대거 참여해 극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챔프’는 절름발이 경주마이지만 33번의 경기에서 13승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 레이스 사상 가장 감동적인 도전을 만들어낸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으로 올 추석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4번째 작품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이 코미디 장르의 자존심을 세울 전망이다.

5년 만에 속편으로 제작된 ‘가문의 수난’은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엄니 손 식품’을 차린 홍회장 일가가 해이해진 가문의 단합대회 겸, 생애 최초로 떠난 해외여행에서 사상초유의 사건에 맞닥뜨리며 예측불허 수난을 겪게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김수미(홍회장 역), 신현준(장남 인재 역), 탁재훈(차남 석재 역), 임형준(막내 경재 역) 등 이름만 들어도 웃음을 몰고다니는 명품 배우들이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뭉쳤다.

여기에 ‘가문의 영광2’에서 신현준의 맞선녀로 깜짝 등장했던 현영의 재등장과 2편, 3편을 통해 백호파의 행동대장에서 엄니 손 식품의 비서실장으로 거듭난 정준하의 합류로 작품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특히 추석은 한국영화 시장에서 연중 최다 관객수가 동원되는 시즌이자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코미디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기인 만큼 ‘가문의 수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시점이다.

특히 ‘가문’ 시리즈는 앞서 ‘가문의 영광’ 520만, ‘가문의 위기’ 570만, ‘가문의 부활’ 320만 명까지 전편 등을 통해 1,50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어 ‘가문의 수난’이 다시 한번 대표 코미디 장르로 자리매김할지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이렇듯 올 추석 극장가에는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객들의 기호를 폭넓게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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