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몬스터', 작품의 세계관 드러낸 '강렬한 서막'

기사 등록 2016-03-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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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가 탄탄한 구성을 필두로 50부작 대장정의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사실 복수극은 익히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로 활용된 바 다소 식상한 장르일 수 있었으나 '몬스터'의 출발은 달랐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맹목적인 의식보다 그들의 세계관에 더욱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방송된 '몬스터' 첫 회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의 내레이션과 더불어 2010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강기탄은 "복잡해 보이지만 세상에는 단 두 부류의 인간들만 존재한다. 최상위에서 군림하는 1% 선택 받은 자들과 그들의 지배를 받는 나머지 99%의 사람들"이라고 독백하며 앞으로 펼쳐질 작품의 세계관을 암시했다.

그는 이후 노숙자 행색으로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며 자신의 실상을 낱낱이 내비쳤다. 이는 주인공의 강렬한 첫등장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강기탄은 세상의 끝자락에 놓인 자신의 현주소를 유감없이 피력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 남자에게 왜 이런 상황까지 발생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이끌려는 일종의 '유익한 장치'인 셈이다. 극 전개에 있어 주인공의 강렬함과 솔직함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기에 그렇다.

강기탄의 "지금 나의 자리는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인간계의 가장 초라한 밑바닥이다"라는 내레이션처럼 극한인 상황과 자조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는 페이소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돕는 것.

이처럼 '몬스터'의 첫회 속 첫장면은 제작진들의 남다른 내공을 드러냄과 함께 쫀득한 스토리로 진행될 것을 예고하고 있는 바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주목할 만한 의미를 남겼다.

한편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자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MBC '몬스터' 방송화면 캡쳐)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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