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젝키 재결합, 불투명한 요소에도 기대되는 '무모한 도전'

기사 등록 2016-04-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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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90년대 아이돌의 양대산맥이었던 젝스키스(이하 젝키)의 재결합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기획으로 사회적인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킨 ‘무한도전’이 다시 한 번 ‘응답하라 90년대’에 걸맞은 아이템을 꺼내든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젝키의 멤버들 중 일부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은지원은 KBS2 ‘1박 2일’에서 주역으로 떠오르기도 했고, 장수원은 “괜찮아요?”라는 말 한 마디로 누리꾼들의 뜨거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설령 젝키가 흘러간 가수일지라도 이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1세대 아이돌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렇기에 젝키의 재결합은 어쩌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잠들었을지도 모를 소망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god가 재결합에 성공하고 H.O.T 역시 여러 번 재결합을 거론했던 만큼 이들의 재결합도 팬들의 소원이자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이름에 걸맞게, 그리고 항상 지향하던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슬로건답게 그런 젝키의 게릴라 콘서트를 포맷으로 내세웠다. 엄밀히 말해 ‘완전체’인 여섯 명 모두를 방송에서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내린 결단인 것이다.

젝키는 강성훈, 고지용, 은지원, 이재덕, 이재진 장수원, 이재덕으로 구성돼있다. 다행히 관계자를 통해 이들 6인 체제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이것 역시 ‘무한도전’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MBC 출연 불가 판정을 받은 강성훈, 아이돌 출신 최초로 군 복무 중 탈영을 한 이재진, 연예계에서 완전히 은퇴한 고지용이란 ‘완전체 결합’에 어려운 멤버들까지도 ‘무한도전’은 직접 6명 모두의 출연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한때 제목이었던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 도전과정을 통해 ‘국민예능’으로 성장해왔던 만큼 이번 젝키 게릴라 콘서트 역시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한편으론 기대되고 한편으론 내심 불안한 것도 그 지점이다. ‘무한도전’이 이 기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성공했을 때의 시청자가 느낄 즐거움은 무척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혹시라도 젝키의 재결합이 과한 ‘무리수’로 추억마저 손상시키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느낄 안타까움은 곱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이제 막 ‘무한도전’의 젝키 프로젝트는 한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아직 불확실한 방송 일정에도 대중이 기댈 수 있는 건 그동안 ‘무한도전’이 보여줬던 저력이다. 모두가 안 하던 일을 도전하고 성사시켜왔던 ‘무한도전’이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줄지 그 결과가 주목되는 바이다.



[사진=이슈데일리 DB]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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