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엑소 레이-B1A4 산들-레드벨벳 슬기·예리-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등 ‘아이돌이 아파요’

기사 등록 2016-10-12 12:0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예년 11월에 연예계 괴담이 잇따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10월부터 연예계에 각종 악재가 발생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 특히 피해를 보는 대다수 연예인이 아이돌이라는 점, 건강악재라는 점에 더욱 안타까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그룹 엑소 멤버 레이의 실신 소식은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이날 레이는 오는 12일, 13일 일본 훗카이도 마코 마나이 세 키스이 하임 아이스 아레나에서 엑소 단독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활기차게 공항에 나선 레이의 때 아닌 실신 상태를 목격한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레이가 수면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절한 것이며, 다행히 휴식을 취하면 된다. 레이는 일단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공연 합류 여부는 콘서트에 참여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컨디션 체크 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속사의 전달에도 현재까지 팬들은 레이의 실신 목격담을 각종 SNS 등으로 전하고 있는 상태며, 대중들은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멤버의 상태에 함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같은 날 또 한 명의 남성 아이돌 멤버가 건강상의 이유로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룹 B1A4 멤버 산들이 컨디션 저하로 인한 고열로 방송 녹화에 불참한 것. 최근 데뷔 5년 만에 첫 솔로 앨범 ‘그렇게 있어 줘’를 발표한 산들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고열 발생으로 같은 팀 리더 진영이 대신 녹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산들은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향후 스케줄은 컨디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전날인 10일 오후 10시쯤 걸그룹 레드벨벳의 슬기와 예리가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슬기와 예리가 이날 휴가를 마친 후 택시를 타고 숙소로 복귀하던 중 성수동 부근에서 택시 기사의 부주의로 청소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타박상 등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두 멤버는 당분간 활동을 쉬면서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레드벨벳 역시 최근 신곡 ‘러시안 룰렛’을 발표한 후 단숨에 각종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지던 중이라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지난 이틀간 벌어진 일로도 모자라 앞서 세 명의 아이돌 멤버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정규 2집 ‘윙스(WINGS)’로 날개를 펼칠 기세로 컴백한 그룹 방탄소년단. 이 가운데 멤버 랩몬스터가 지난달 30일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K팝 월드 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하지 못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컴백을 앞두고 안무 연습에 열중하던 중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그 결과 ‘피로골절로 발전할 수 있으니 다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빠른 휴식과 처방으로 다행이도 랩몬스터는 현재 회복, 정상의 인기를 누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중이다.




신체적 외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내상으로 충격을 준 이도 있었다. 1년 2개월이라는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4일 컴백한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율은 컴백 직전 스트레스에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헬멧, 크리스마스 트리 등 독특한 콘셉트로 어렵사리 대중의 눈에 든 이후 오랜 기간 팬들과 소통하지 못한 터라 이번 활동에 특히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다. 소율은 컴백 직전까지 활발한 모습을 보이던 터라 팬들의 의구심은 클 수밖에 없었다. 현재 크레용팝은 일시적으로 소율을 제외한 4인체제로 신곡 ‘두둠칫’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여자친구 엄지가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 좌측 대퇴부 봉공근 염좌라는 진단을 받고 잠정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휴식과 함께 치료를 병행해야 빨리 완쾌할 수 있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 콘셉트마다 다소 과격하리만치 칼 같은 군무로 인상 깊은 무대를 선사하던 여자친구이기에 엄지의 관련 증상이 그럴 만도 하다는 시선이다.

건강 적신호는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는 것이 최근 이들의 사례로 새삼 입증된 바, 팬들을 위한 활발한 활동도 좋지만 무리한 스케줄에 혹사되는 것은 아닌지 연예계에도 근무 환경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때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전에 청춘도 얼마든지 아플 수 있다. 대한민국 가요계를 꾸려나가는 수많은 아이돌들에게 앞으로는 웃는 얼굴만 그려지기 바란다.


(사진=이슈데일리 DB)

 

한해선기자 churabbit@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