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태양의 후예' 신스틸러 곽인준, 알고보면 유쾌하고 쾌활한 남자

기사 등록 2016-04-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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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장희언기자]“열심히 살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또 그것을 계속 기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최근 국내를 넘어 대륙까지 점령한'태양의 후예'에서 눈에 띄는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곽인준. 비중은 많지 않지만 극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을 맡아 극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곽인준은 자신의 야망과 속세를 중요시하는 인물로 송혜교-송중기 커플의 사랑을 방해하는 얄미운 악역이다. 그는 정치인만의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톡톡 튀는 활약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곽인준은 어떤 매력을 가진 배우일까. 그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봤다.

곽인준은 ‘태양의 후예’에서 느낀 냉철하고 차가운 정치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배우였다. 그는 매우 열정적이고 쾌활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먼저, 그는 보통 대중들에게 낯선 인물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극중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무를 생각한다면 그는 숲을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아무래도 한 나라를 대표하면서 책임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 사람한테도 자신의 입장이 있으니까 나무보다는 숲을 생각하는? 그런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현실과 판타지의 중간을 갖고 있는 인물이랄까?(웃음)"


곽인준은 실제로 굉장히 멋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는 배우다. 그는 현재 EBS 라디오 '명세빈의 시 콘서트'에 출연하며 시 낭송을 하고 있으며, 성우로서도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다양한 활동들도 많이 해왔다. 이같이 곽인준은 중후한 목소리와 귀품이 느껴지는 외모 탓인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유독 정치인과 고위층 관료 역할들을 많이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정치적인 인물이라도 많이 하면 좋죠. 내가 어딘가 그런 쪽으로 매력이 있나? 생각하기도 하고, 그래서 평소에 되던 안 되던 좋은 것들을 담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책도 많이 읽고, 남들이 공연하는 것도 많이 보기도 하고.(웃음)”

"정치인 말고도 다양한 역할들을 해보고 싶어요. 중년의 로맨스라든가 아니면 파격적으로 불륜남? 아니면 바람피우는 역할?(웃음)도 해보고 싶고, 어찌됐든 저는 앞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크린도 그렇고, 브라운관도 그렇고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답니다."

곽인준은 앞으로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이 ‘바람피우는 역할’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그는 매우 유머러스한 성격이 돋보였다.

"저의 실제 성격은 주변 사람들에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성우 아니면 개그맨 할 것 같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그랬어요. 긍정적이고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편이에요. 코미디물 같은 작품이 들어와도 잘 소화할 자신 있습니다."


이같이 당당하면서 쾌활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성격을 가진 배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는 가지고 있는 재능들이 많아서 예능에 출연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굉장히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여기서 개인기라도 보여드려야하나?’라고 말하는 등 매우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그는 평소 촬영이 없을 때 어떤 생활을 하면서 지낼까.

"평소에는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지내죠?(웃음)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구경하면서 특징적인 것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습관처럼 이것저것 관찰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것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나중에 연기할 때 다 녹아서 나오는 것 같아요."

"영화도 혼자서 심야 영화를 자주 보러간답니다. 특히 저는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으면 똑같은 작품을 여러 번 반복해서 봐요. 제일 많이 본게 한 15번 정도 봤나? 이미 봤던 영화라도 다시 볼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거든요."

곽인준은 배우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을까. 그는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인 관찰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스크린에서 보여질 그의 연기가 매우 기대가 됐다. 곽인준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까.

"연기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극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극단도 새로운 곳에 들어갈 때마다 다시 적응 하는 것도 힘들고, 말 그대로 먹고 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연극하면서 노가다부터 시작해서, 인력시장, 연기학원 강사 등 이것저것 많이 해봤어요. 어찌됐든 제가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었어요. 안 그랬다면 예체능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언제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급성에이형 감염으로 쓰러진 적도 있었어요. 그 당시 보이지 않는 압력도 많이 받기도 하고, 배우라는 직업이 체력이 매우 중요한 직업이라고 그때 확실히 깨달았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몸관리도 잘 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곽인준은 재치 있는 농담과 유쾌함으로 시간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는 인터뷰를 이끌어 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지한 마음가짐을 보이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곽인준은 인간적인 면모가 매력적인 성격과 오랜 시간 연기에 몸담은 배우인 만큼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그의 색다른 모습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제가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무엇이든 계속 경험하고 시도를 해보니까 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쉬지 않고 생각하고 움직이자'라는 모터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무엇하나 원칙적인 것을 고수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평생토록 하겠지만 언젠가 죽는다 해도 그 필름은 계속해서 남아 있잖아요.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살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또 그것을 계속 기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어쨌든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으니까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장소제공=오렌지 티 / 사진=이슈데일리 장희언 기자)

 

장희언기자 djs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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