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11월 첫째주, 개성만점 다양성 영화들의 향연

기사 등록 2016-11-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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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외화 대표 ‘닥터 스트레인지’와 한화 대표 ‘럭키’가 그야말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11월 초가 비수기여서일까. 11월 중순 이후로는 영화들이 개봉일 눈치싸움 중인데도 이번 주는 이른바 ‘큰영화’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다양한 영화들이 제각기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새로운 로맨스 감각 ‘선생님의 일기’ ‘어떻게 헤어질까’

먼저 이번 주 첫 개봉작이 된 ‘선생님의 일기(감독 니티왓 다라톤)’는 단독개봉의 1인자 CGV가 꺼내는 멜로 영화다. 올 초 ‘나의 소녀시대(감독 프랭키 챈)’를 개봉하며 의외의 성과를 거뒀던 CGV의 혜안이 이번 작품에도 통용될지 기대를 하게 된다.

한 오지 학교에서 서로 엇갈린 채 오직 일기를 통해서만 교류하게 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두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이라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오지의 수상학교를 배경으로 따스함을 더하는 자연풍광이 더해져 영화의 스토리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한국 작품 중에선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이다. 2010년 ‘맛있는 인생’으로 연출 데뷔 후 꾸준히 작품을 만들며 자신의 색을 명확하게 해온 조성규 감독은 전작 ‘두 개의 연애’에 이어 박규리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고양이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남자가 옆집 여자와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어떻게 헤어질까’는 멜로 영화에 목말라왔던 관객은 물론,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 배우 vs 배우 ‘로스트 인 더스트’ ‘무한대를 본 남자’

반면 소재의 신선함보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되는 작품들도 있다. ‘로스트 인 더스트’는 어머니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연쇄 은행 강도가 된 형제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크리스 파인과 벤 포스터가 끈끈한 형제애를 담아내고 제프 브리지스를 그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날카로운 눈빛을 그려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기대되는 건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감독 드니 빌뇌브)’를 집필했던 테일러 쉐리던가 각본을 맡았기 때문. 북미에서의 호평이 그의 각본 속 황량한 황무지의 인물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타고 세밀하게 그려졌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수학천재와 그를 알아본 단 하나의 스승, 마치 ‘굿 윌 헌팅(감독 구스 반 산트)’를 연상케 하는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감독 맷 브라운)’는 데브 파텔과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다. 나오는 작품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해온 제레미 아이언스는 물론이고, 데뷔작 ‘슬럼독 밀리어네어(감독 대니 보일)’ 이후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가를 받은 데브 파텔의 호연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미테이션 게임(감독 모튼 틸덤)’에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 작품처럼 ‘무한대를 본 남자’ 역시 시대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영화에 녹아내리며 인종차별에도 서로 든든한 신뢰를 주었던 사제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풀어낸다.

서술한 작품들 외에도 한국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 아이슬란드 영화 ‘램스(감독 그리머 해커나르손)’, 프랑스 영화 ‘아프리칸 닥터(감독 줄리앙 람발디)’, 다큐멘터리 ‘시간의 종말(감독 김대현)’ 등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한 11월 첫째 주 극장가. 다양한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엔 가장 알맞은 한 주가 되지 않을까.


(사진=미로스페이스˙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하준사, 메가박스, 판씨네마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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