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주원, 이강토로 완벽 빙의..새로운 변신 通했다

기사 등록 2012-05-30 22:5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주원 ㅇ.jpg

[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배우 주원의 변신이 빛을 발한 한 회였다.
 
5월 30일 오후 KBS2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이 대단원의 서막을 열었다. 등장인물의 소개와 시대적 배경을 설명, 각시탈과 둘러싼 갈등을 예고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가운데 주인공 이강토로 분한 주원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첫 회는 조선과 일본 병합에 공을 세운 애국지사 이공의 영결식으로 시작됐다. 서민들은 매국노를 애국자라 칭송, 슬픔을 종용당하는 현실에 분노했고 종로서 경부보 이강토는 앞장서서 장례행렬을 거행했다.
 
이 과정에서 각시탈이 등장, 그는 쇠퉁소를 휘두르며 무장순사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조문객을 향해 단도를 던지는 등 부정한 현실을 바로잡았다. 그리고 그는 그는 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강토 역시 일본에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얻는 명예를 안았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그는 우연히 형 강산(신현준 분)과 어머니 한씨(송옥숙 분)가 시장터에서 사람들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 몸으로 맞서 싸웠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강토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 했고, 아들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나라를 버리고 일본제국에 충성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강토는 “아버지도 죽고 형도 저렇게 됐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려 했지만, 어머니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으로 압록강을 넘다 마적 떼에 비명횡사했고, 형 역시 독서회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바보가 됐다. 때문에 강토에게 독립운동은 가족을 망가뜨린 주범이었고, 자신은 일본의 편에 서서 집안을 살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강토는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어머니에게 인정받지 못하자 그 서운함을 배가됐다. 뒤를 쫓으며 애타게 자신을 찾는 형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형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그는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이처럼 첫 방송에서 주원은 일본 순사로 서민들에게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화려한 댄스 실력, 그리고 깊은 내면연기에 이르기까지 극중 인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강토 역에 완전히 몰입, 극에 녹아든 그의 호연은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향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순사복장과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고, 서민들 앞에서 불호령을 내릴 때는 누구보다 악랄한 면모를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또 형과 사이좋게 지내던 과거의 모습에서는 순수하고 바른 청년의 얼굴, 경찰에 잡혀가면서도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는 진정한 애국자들을 보면서는 비열한 미소로 시종 다채로운 표정연기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시청률의 사나이’로 불리며 하는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는 주원이 ‘각시탈’을 통해서도 이 같은 애칭을 입증할 수 있을지 더불어 연기력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리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