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비스트, ’Butterfly’는 아름다운 날갯짓이 될 수 있을까?

기사 등록 2016-06-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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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그룹 비스트가 다소 익숙하지 않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근 7년간 ‘짐승돌’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선보였던 강렬하고 거친 이미지는 잠시 접고, 아티스트로서의 발돋움을 꾀하려는듯 보인다.

파격적인 변신에 가까운 이들의 행보는 일단 성공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Butterfly’는 발매 직후인 이날 오전 주요 6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중이다.

물론 비스트라는 이름이 가진 기대치를 감안한다면 이 정도 성과는 당연한 듯이 보일 수도 있지만,추후 지속적으로 순위권에 포함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차트의 흐름이 바뀌는 현재의 상황과 여름이라는 계절을 역행하는 듯한 차별화된 발라드 음악이 얼만큼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규 3집의 선공개곡 ‘Butterfly’는 비스트의 음악적 지분을 담당하고 있는 용준형과 뮤지션 다비가 공동 작곡한 곡으로 부드러운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조화된 미디움 템포의 곡이다.

얼핏 들었을때는 ‘과연 비스트의 음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낯선 느낌이다. 그동안 드라마 OST와 미니앨범을 통해서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발매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Butterfly’는 이전 2장의 정규 앨범에 수록됐던 ‘Fiction’, ‘Shadow’와는 확연히 상반되는 느낌이다. 이는 향후 공개될 앨범의 전체적인 그림이 어떨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올해로 어느덧 데뷔 7년차에 접어든 비스트의 이름을 대표하는 곡들은 ‘Shock’,’숨’,Shadow’,’예이’ 등 주로 신나고 폭발적인 사운드에 기반한 전형적인 댄스 넘버에 가까웠다. (그들의 팬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억은 전자에 언급한 부분이 더 익숙하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와 연차를 감안하면 이제 아이돌의 이미지를 끌고 가기에는 어느정도 부담이 될 수도 있을터. 서서히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모든 멤버들이 아이돌을 벗어나 뮤지션이라는 이름을 내세울 수 있을만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물음표가 떠오른다.

‘Butterfly’는 멤버 전원의 목소리를 골고루 담아내고 있지만,메인 보컬 양요섭의 목소리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기 힘들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가창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른 가수들과 비교했을때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런 점은 추후 비스트의 음악적 정체성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것으로 예상된다.(사실 ‘Butterfly’ 같은 곡은 양요섭 혼자서 소화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곡으로 비춰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양요섭의 뒤를 받쳐줄 확실한 서브 보컬의 빈자리가 여전히 아쉽다.

가수에게 있어 음악적 변화는 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냈을때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변화와 정체,성장의 갈림길에 있는 비스트의 날갯짓이 해피엔딩이 될지,새드엔딩이 될지. 세번째 정규앨범이 공개되는 7월 4일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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