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팬질로 영화 뜯어보기 ②

기사 등록 2016-03-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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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 워너의 여전사에 원더우먼 등극이오

벤 애플렉은 “영화에 참여한 배우로서 원더우먼이 우리영화의 핵심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홍보성 멘트’처럼 느껴지는 발언이지만 영화를 본 이후 느낌은 달랐다. 그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원더우먼을 앞세웠던 건 당연하다. '역대급' 여전사의 느낌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린다 카터 이후 사실상 원더우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이미지를 과감히 깰만한 인물도 없을뿐더러 그만한 위험을 워너 역시 감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갤 가돗이 원더우먼으로 등장할 때, 그리고 전투장면에서 활약할 때 그 카리스마는 두 영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예고편에서 잠깐 선보여진 원더우먼의 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스피디한 액션은 두 남자 영웅의 묵직한 맨몸 싸움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작품에 새로운 묘미를 가했다.



# 대놓고 언급된 떡밥, ‘메타휴먼’

이 작품을 시작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샤잠’ ‘사이보그’ ‘그린 랜턴 군단’까지. 이제 진짜 DC코믹스 영화 총력전이 벌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코믹스 팬들이라면 다른 캐릭터들도 만나고 싶을 터, 그래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캐릭터들을 위한 무한한 떡밥의 단어를 던진다. 바로 ‘메타 휴먼’이란 말이다.

DC코믹스에서 칭하는 ‘메타 휴먼’은 일종의 초인들을 뜻한다. ‘엑스맨’ 시리즈로 치면 뮤턴트(돌연변이)인 셈이다. 그러니까 결국 슈퍼맨, 아쿠아맨 같은 영웅들부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킬러 크록이나 인챈트리스 같은 악당까지 초인류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든 인물을 말한다.

영화 속에서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 분)와 핀치 상원의원(홀리 헌터 분)의 대화장면은 ‘메타 휴먼’의 등장을 공공연하게 인정한다. 이렇게 명확한 지목없이 ‘메타 휴먼’이라고 뭉뚱그린 건 차후 어떤 영화에 어떤 인물이 나오든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영화가 계속 흥행만 한다면 DC코믹스의 모든 인물에게 출연 가능성이 있음을 넌지시 열어두는 부분이다.


때로는 '모르는게 약'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파면 팔수록 재밌는 것도 있다. 최근 헐리우드 영화의 트렌드인 '히어로 무비' 역시 바로 이런 부류이다. 70여 년간 쌓여온 그래픽노블·코믹북만의 재미를 간파했을 때, '배트맨 대 슈퍼맨'은 훨씬 더 풍부한 정보를 가진 엔터테인먼트로 변모한다. '다크 나이트' 삼부작과 '맨 오브 스틸'로 알게 모르게 대한민국에도 코믹북 팬이 많아진 지금, 이 영화가 팬들에게 행복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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