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화랑’ 도지한 “실제 반류라면? 양아버지 뒤통수쳤겠죠”
기사 등록 2017-02-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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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반연 커플 분량 좀 늘여주세요’
시청자들의 요청사항이다. 신선하기도 하고 어쩌면 충격적(?)이기도 했던 반류(도지한 분)와 수연(이다인 분)의 첫 만남은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운명적인 인연으로 ‘화랑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명칭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는 ‘반연 커플’. 그 중심엔 반류, 도지한이 서 있다.
배우 도지한은 극중 신라 최고의 권력자 박영실(김창완 분)의 양아들로 수려한 외모, 출중한 지적 능력, 강한 자존심과 승부 근성이 있는 ‘상남자’ 화랑이다. 차갑고 시니컬한 성격을 가진 그는 라이벌인 수호(최민호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대립함과 동시에 그의 여동생 수연을 사랑하게 되면서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 연기를 펼치고 있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란피다’ 스튜디오에서 도지한을 만나 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지한은 종영까지 단 4화만을 남겨두고 있는 ‘화랑’의 촬영 소감을 전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더웠던 기억 밖에 없어요. ‘화랑’이 사전제작이라 작년 여름에 촬영했어요. 무더위로 스태프, 배우, 감독님 모두 고생했죠. 긴 가발을 착용해야 했고, 옷 소재 자체가 비단이라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았어요. 날씨도 찜통 더위였죠. 하하.”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리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청춘 사극이다. 100% 사전제작 된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사전제작은 ‘양날의 검’과 같다. 완벽한 영상미와 스토리로 ‘웰메이드’한 드라마라는 강점도 있지만 피드백을 즉각 반영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뚜렷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과 다르게 전부 찍어놓은 상태라 시청자들이 원하는 피드백을 반영할 수 없고, 수렴할 수 없었어요.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그러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했고, 저 뿐만 아니라 모두 고생하셨으니까 큰 아쉬움은 없어요.”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화랑’ 촬영장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최민호, 도지한, 김태형(방탄소년단 뷔), 조윤우는 청춘이자 연기자로서 열정, 노력, 끈끈한 팀워크 등을 ‘화랑’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어요. 저희 여섯 명뿐만 아니라 주변분 모두 또래여서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동료들 덕에 더위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체 카톡방도 있어요. 사적으로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하죠.”
화기애애한 팀워크는 제작발표회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제작발표회 행사 순서가 끝난 뒤 박서준의 깜짝 생일파티가 이어진 것. ‘화랑’ 출연 배우들은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줬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 생일파티가 진행됐다.
“(박)서준 형이 본격적으로 촬영에 돌입하기 전 따로 여섯 명을 모았어요. 미리 만나 술도 마시면서 서로 생각과 의견을 나눴죠. 제작발표회 날 깜짝 생일파티도 막내(김태형)가 얘기해서 준비하게 됐어요. 끝나고 밥을 먹으면서 다시 한 번 축하해줬죠.”
꽃미남들이 총 출동한 드라마답게 화랑들이 함께 한 장면들이 화제를 모았다. 도지한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에 대해 6명의 화랑들이 함께 한 군무, 샤워, 축국 장면을 꼽았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다고.
“칼군무 신 경우, (최)민호와 (박)형식, (김)태형이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고 또 내공이 있으니까 1대 1로 붙어 가르쳐줬어요. 이 친구들이 아이디어도 많이 냈죠. 이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렵고 힘들게 촬영했을 것 같아요. 제가 춤을 춰본 적이 없어서 외우느라 힘들었거든요.”
지난 7일 방송된 ‘화랑’ 16회에서 반류는 자신의 양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수연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달콤한 입맞춤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에게 갑작스레 닥친 이별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도지한은 이다인과 겪을 결말에 대해 “해피엔딩 정도로만”이라며 귀띔했다.
“메인러브라인이 아니라 분량이 많지 않지만 촬영 전, 다인이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했어요. 생각을 공유하니 드라마 찍을 땐 어색한 것 없이 잘 만들어갔어요. 키스신도 잠 한 숨 못자고 촬영했지만 잘 마무리했어요. 키스신이다 보니 구도나 각도 때문에 여러 컷을 찍었음에도 순탄하게 흘러갔죠.”
도지한이 그려내고 있는 반류는 고독하고 차가운 모습부터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까지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그는 “‘화랑’ 캐릭터 중 반류만 파고들었다”라고 밝힐 정도로 애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감독님은 대본 자체를 열어 놓고 배우를 만났어요. 저는 다른 캐릭터보다 반류만 보고 도전했죠.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있었어요. 감정선이나 사람을 대하는 것들의 변화가 커서 해보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반류는 강한 선의 이목구비를 가졌으며, 그 성격 또한 카리스마와 시니컬함이 내재되어 있는 인물이다. ‘실제 성격도 까칠한 편이냐’라는 질문에 도지한은 고개를 저으며 웃어보였다.
“까칠하진 않아요. 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반류랑 맞아떨어져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죠. 반류는 양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하잖아요. 제가 반류의 상황이라면 양아버지에게 엎드리면서 뒤통수 칠 수 있는 방법을 만들 것 같아요. 하하.”
2016년 크랭크인된 ‘화랑’. 무더운 여름, 모두가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촬영했다. 도지한에게 지난해는 노력의 한 해였을 터. 그는 2017년 역시 좋은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은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행복한 한 해였어요. 올해도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해로 만드는 것이 저의 소망이에요. ‘화랑’을 통해 많은 분들이 ‘도지한’을 알게 되셨어요.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사진=서종민 사진기자 / 장소=강남구 논현동 소란피다 스튜디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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