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암살' 전지현-이정재-하정우 그들이 온다

기사 등록 2015-07-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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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어이 삼천불, 우리 잊으면 안돼" 이는 '암살' 속 영감(오달수)이 안옥윤(전지현)에게 던진 말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조국이 없던 시대 속에서 투쟁하던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외침과도 같은 울림을 준다. 이름 없는 독립군들의 사진 한 장으로 기획이 시작된 '암살'은 시대의 비극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이야기는 7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이경영 등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시절, 염석진(이정재)이 매국노 강인국(이경영)에게 테러를 시도하며 시작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염석진은 김원봉(조승우)에게 부탁을 받고 독립운동가 안옥윤, 추상옥(조진웅), 황덕삼(최덕문)을 모은다. 이들은 경성에 보내져 일본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전달받는다.

그리고 하와이피스톨(하정우), 영감(오달수)가 거액의 의로를 받고 독립운동가 3인을 살해의뢰를 받게 된다. 이들은 각자의 신념을 위한 선택을 하면서 엇갈린 비극을 맞게 된다.

조국이 사라진 그 시절, 누군가는 독립군 활동을, 누군가는 문화 침략을 맡기 위해 몰래 교육을 하고, 누군가는 다른 나라에 우리나라의 사정을 알리기도 했다. 이렇게 각자의 방법대로 운명에 맞섰다. 이중 어떤 이는 역사 속에 이름 석자를 남겼지만, 어떤 이는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최동훈 감독은 그 시절을 스크린 속에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기억'으로 관객들의 가슴 속을 관통한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 '도둑들'의 재기발랄한 유쾌함은 조금 덜하나, 적재적소에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대사, 상황이 연출돼 있다. 각각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산으로 가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몰입을 돕는다.

눈을 사로잡는 액션신, 경성과 상하이를 생생하게 담아낸 세트와 한국과 상하이를 오가는 로케이션은 180억이 투입된 거대한 스케일을 실감나게 한다.



영화의 백미는 역시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전지현은 독립운동가 안옥윤 역을 위해 총을 쏘는 훈련을 받고, 머리카락을 단발로 과감히 잘랐다. 그가 암살작전을 위해 총을 들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장면과 백발백중 사격신은 전지현이 안옥윤에 그대로 녹아들었음을 알린다.

이정재이 염석진이라는 캐릭터를 위해 15kg를 감량하고 촬영 전 48시간 무수면 상태로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터. 확인해본 '암살' 속 이정재는 그야말로 대체불가다.

하정우 역시 하와이피스톨이라는 살인청부업자 역을 맡았는데 호쾌한 총질은 물론, 일본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정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마초기질이 있는 상하이의 무법자 하와이피스톨을 작은 표정, 제스처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살려냈다.

특별출연한 조승우의 활약을 보는 것도 관객들이 놓칠 수 없는 한 부분이니 기억하고 본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은 '명량', '국제시장', '연평해전'과 같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궤를 같이 하는데, 가슴이 뜨거워지기보다는 먹먹하게 만든다. 이 관점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22일 개봉. 러닝타임은 139분.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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