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다섯손가락', 주말안방극장 '죽음+누명+복수' 자극으로 도배

기사 등록 2012-08-26 22:5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이 연일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말 안방극장에 어울리지 않는 파격적인 소재와 전개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이 적지 않다.

8월 26일 오후 방송 역시 시종일관 '자극'적이었고, 스피디한 흐름을 이어갔다. 만세(조민기 분)의 집에는 불이 났고, 그는 목숨을 잃었다. 반월(나문희 분)의 도움 요청에 불이 난 집에 들어간 수표(오대규 분) 역시 운명을 달리했다.

영랑(채시라 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피를 흘리고 쓰러진 만세를 외면한 죄를 덮기 위해 연기를 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상태였다"는 경찰의 말에 "그럴리가 없다"고 시치미를 뗀 것.

특히 그는 모든 죄를 수표에게 돌렸다. 집안의 돈을 노리고 일부러 접근, 만세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것이 그의 추측이었다. 그의 뜻은 고스란히 경찰에게 전해졌다. 전화 선을 자른 것, 만세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것도 모두 영랑이 꾸민 일이었지만, 수표가 고스란히 누명을 쓰게 됐다.

반월의 치매 증상도 전보다 더욱 심해졌고, 만세의 죽음과 관련된 일 역시 자신의 손에서 벗어난 영랑은 고대하던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숨겨둔 악랄함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그의 표정은 표독스러웠고, 살기마저 느껴졌다.

만세와 수표의 죽음, 그리고 영랑의 변화를 통해 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호와 인하의 감정선에도 작은 변화가 일었다. 지호를 향한 인하의 반감은 더욱 커졌고, 영랑을 향한 지호의 애정은 깊어졌다.

두 사람 사이에 아빠를 잃고 슬퍼하는 다미까지 합세해 향후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다섯손가락'은 성인 배우들의 등장에 앞서 아역 연기자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역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장면과 대사들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는 이 드라마가 전작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등 복수와 관련된 이야기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이른바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의 성공 법칙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한 김 작가는 이번에도 '복수'를 중심으로 한 자극적인 드라마로 또 다른 기록 도전에 나섰다.

때문에 '다섯손가락'은 보기 불편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초 홍다미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티아라 은정의 갑작스런 하차 역시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안팎으로 요란한 이 드라마가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자극적인 전개를 이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