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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해운대 연인들', 빠른 전개+다양한 소재 '得일까 毒일까'

기사 등록 2012-08-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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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KBS2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 박진석)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오후 첫 방송한 ‘해운대 연인들’은 기억을 잃은 검사와 조폭의 딸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곳곳에 담겨있는 코믹스런 설정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 연인들’ 첫 회에서는 인물들과 그 안에 얽힌 갈등 등을 풀어나갔다. 가족사에 얽힌 궁금증은 2회에서 그 실마리가 풀리며 주인공들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전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소 빠르지 않느냐’는 반응 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부산이라는 특색 있는 배경과 김강우 조여정 정석원 남규리 강민경 임하룡 이재용 박상면 김혜은 김영옥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상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스러운 설정은 필수다. 하지만 빠른 전개를 위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풀어내며 반복되는 우연들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첫 회에서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굳이 필요하지 않는 노출 신을 내보이며 안방극장의 불편함을 자아냈다. 방학 시즌과 2012런던올림픽 덕분에 취침 시간이 늦어진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장면들은 결코 좋은 것들이 아니다.

‘해운대 연인들’은 침체된 KBS2 월화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내세운 작품이다. 그만큼 제작사나 배우들 측면에서도 그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나친 과욕은 화를 부른다’고 했듯이, 첫 걸음부터 과도한 승부수를 던질 경우 드라마는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산으로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룰을 따르면서도 드라마가 특별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에 달렸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제작 측면에서도 과욕을 버려야 한다. 결국 작품 최전방에서 칭찬과 질타를 받는 것은 다름 아닌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당초 취지대로 즐겁과 유쾌한 로맨스를 선사하며 침체된 KBS2 월화극의 구원투수이자 반환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