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히어로물에 대한 갈증 해소 ‘성공적’

기사 등록 2016-04-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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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역시 마블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수많은 히어로 영화들이 제작되고 개봉했지만, 히어로물을 향한 영화 팬들의 갈증을 완전히 해결해줄 수 있는 영화를 찾긴 어려웠다. 기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많은 작품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의 히어로 영화 공식을 깨버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시빌 워’는 내전을 뜻하는 단어로, 정치권력의 획득이나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것을 뜻하다. 영화 속 어벤져스 멤버들은 슈퍼히어로와 UN간의 협정을 놓고, 아이언맨이 주축인 찬성팀과 캡틴 아메리카가 중심인 반대팀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한다.

‘시빌 워’의 가장 신선한 점은 히어로가 능력을 발휘해 빌런을 물리친다는 뻔한 스토리가 아닌, 서로의 신념과 철학에 따라 충돌해 벌어지는 히어로 대 히어로의 전쟁을 그려낸다는 것. 마블의 팬이라면 한번쯤은 ‘그 많은 히어로들 중 가장 강한 캐릭터는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졌을 터. 루소 감독은 그런 호기심을 자극했다. 분열의 이유가 단순한 내부 갈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감정적, 정치적인 배경이 더해져 설득력 있는 대립의 그림을 그려냈다.

사실 ‘시빌 워’가 기존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닌 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됐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루소 형제 감독들은 “캡틴 아메리카가 불의와 타협이 절대 불가한,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슈퍼히어로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빌 워’ 스토리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인 출신에 바른 생활 사나이인 캡틴 아메리카가 정부의 의견에 반기를 든 것에는 분명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영화가 몸소 증명한다.


마블 역사 상 가장 많은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점 역시 흥미로웠다. ‘시빌 워’에는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을 비롯해 비전, 스칼렛 위치, 워 머신, 팔콘, 윈터 솔져, 앤트맨, 블랙 팬서에 스파이더맨까지 등장한다. 이토록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히어로들 각각의 특성은 다 살아있었다. 찬성팀과 반대팀이 한 자리에서 맞붙는 장면은 전율이 돋을 정도. 루소 형제의 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시빌 워’를 통해 그동안 마블에서 선보인 모든 히어로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마블의 모든 역량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블 히어로 영화의 ‘완전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시빌 워’가 그간 미처 충족되지 못했던 히어로물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27일 개봉.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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