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캐릭터의 총체로 빛난다

기사 등록 2016-06-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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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배우 김명민이 변했다. ‘이 김명민’이 우리가 알던 ‘그 김명민’이 맞을까 싶을 정도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이하 ‘특별수사’)를 통해 그는 이전에 보이던 묵직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제대로 벗어던지고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갑질에 맞서는 ‘아재’들의 특별한 범죄 수사를 그린 ‘특별수사’에서 김명민은 주연 필재 역을 맡아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을 다루며 금수저 사모님(김영애 분)의 숨겨진 비리를 적극적으로 파헤친다.

한때는 모범 경찰이었지만, 이제는 잘 나가는 브로커로 활동하며 비열하고 불량스럽게 변모한 필재를 연기하는 김명민의 모습은 상당히 신선하다. 정의의 편에 섰던 과거에서 현재는 쉽게 타협할 줄도 알게 된 그의 모습은 이전 작품 속에서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초반 그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범죄 현장을 기웃거리며 명함을 너스레 좋게 나누면서 선배 항주(박수영 분)에게는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회식비로 돈 봉투를 쥐어주기까지 한다. 불량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이 깃든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김명민은 이러한 성격에서 약삭빠르고 날카롭게 재벌가의 어두운 단면을 속 시원하게 까발리는 필재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해낸다. 그야말로 ‘명민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그의 매력은 절정에 달해있다.




김명민의 이번 캐릭터 변신은 과거 그가 선보인 작품들에서의 모습이 집대성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앞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육룡이 나르샤’, 영화 ‘무방비 도시’ ‘파괴된 사나이’ ‘연가시’ 등의 작품에서 그는 묵직한 중량감으로 승부수를 던져왔다. 여기에 김명민 특유의 저음톤 목소리까지 더해지니 무게감은 훨씬 더해졌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쉴 새 없이 독설을 날린 후 그는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통해 이와는 전혀 다른 명랑하고 밝은 색깔로 관객들의 혼을 제대로 빼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배우’에서 배우 지망생 역으로 까메오 등장을 해 능청스러운 면모까지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의 모습은 중량감이 컸고 ‘조선명탐정’ 속 ‘명탐정’ 역에서는 너무 가볍게 붕 뜬 느낌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별수사’에서는 딱 두 캐릭터가 혼재돼 현실에 충분히 존재할 법한 인물로 영화의 전개를 충분히 설득시킨다. 또 이를 연기하는 김명민의 모습도 새롭게 거듭난 결과로 나타나 그의 연기 내공이 또 한 번 다져졌음을 알 수 있다.

극과 극의 연기에서 중립을 찾은 김명민의 연기 행보가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사진=NEW)

 

한지민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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