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불어라 미풍아’ 손호준, 올곧은 심성으로 ‘사이다男’ 등극

기사 등록 2016-09-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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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그동안 그려졌던 ‘법조인’의 이미지를 날릴 ‘사이다’ 캐릭터가 찾아왔다. 바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 등장하는 이장고이다. 배우 손호준이 분한 이장고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변호사의 이미지 대신 친근하고 심성이 고운 ‘의리남’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장고는 그동안의 방송에서 김미풍(임지연 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특유의 선함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이장고를 알아본 미풍이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가자 장고는 그를 따라나와 변호사 선임료 때문이라면 걱정 말고 상담을 받아보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그는 미풍이 자신이 알던 승희란 사실도 모르면서 그에게 조언과 함께 이 일을 해결해줄 것임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이장고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시청자들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조희라(황보라 분)와의 만남에서도 속 시원하게 ‘할 말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만남부터 남의 차에 흠집을 내고 가려는 희라를 붙잡고 "CCTV에 다 찍혔다.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라고 일침을 가하는 정의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장고는 조희라가 관심을 가지고 대시할 때조차 그의 허영심에 “희라 씨한테 죄송한데 지금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저랑 희라 씨는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희라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발언이지만 실은 서로에게 상처주기 전에 얼른 관계를 끊으려는 장고의 성격이 돋보였다.

장고는 자신의 잘못도 아니지만 미풍과 그의 어머니 주영애(이일화 분)에게도 황금실(금보라 분)의 언행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예의를 갖추는 등 신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불어라 미풍아’에서의 이장고는 그동안 매체에서 다소 위선적인 인물상으로 그려졌던 변호사의 이미지를 다시 전복시켰다. 자신이 믿는 옳음을 위해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불어라 미풍아’의 미덕 중 하나이다.

또한 이장고 역을 소화하는 손호준 역시 그에 걸맞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또 과하게 부드럽지도 않은 균형잡힌 연기로 이장고에게 활력을 불어넣음은 물론, 드라마 전체의 생명력을 넣기도 했다.

이렇게 선한 모습으로 그려진 이장고는 엘리트주의와 권력 남용으로 오용되던 변호사 캐릭터를 다르게 해석됐다. 점차 희망적인 시선이 사라지는 요즘 사회에서 이장고는 ‘희망’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것이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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