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클릭비 “동시대 활동한 젝스키스-HOT-핑클 선배님들, 함께해요”
기사 등록 2015-10-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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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이 자리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진짜 ‘오빠’들이 돌아왔다. 앨범명 ‘Reborn’에서 드러나듯 다시 태어난 7명의 완전체가 13년 만에 뭉쳤다. 긴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1세대 아이돌, 클릭비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댄스 음악에 밴드를 접목시켜 대중에게 ‘클릭 받고 싶다’는 뜻을 담아 1999년 데뷔한 클릭비는 신선하다는 평으로 일색, 그들만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드리밍’ ‘환영문’ ‘백전무패’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하지만 3집 앨범 이후 멤버 하현곤과 노민혁, 유호석이 팀에서 하차했고 4명의 멤버들은 ‘카우보이’로 클릭비를 이끌어갔다. 7명 완전체 클릭비는 2002년 이후 볼 수 없었다.
팬들은 7인 멤버 모두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길 갈망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클릭비는 이 기다림을 보답하고자 일곱 명의 목소리를 담아 2015년 10월 21일, 13년 만에 그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멤버들과 모일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 기뻐요. 그려왔던 순간들이라 두근거리는 마음도 크고. 팬들도 SNS를 통해 컴백에 대해 말씀해주시니 활동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벅찬 감정이에요. 7명 멤버 모두가 모인 이 자리 자체가 그리웠습니다.”
팀을 나간 유호석은 에반이라는 이름으로 솔로로 활동했다. 드럼을 연주한 하현곤, 기타리스트 노민혁은 각각 ‘하현곤 팩토리’와 ‘애쉬그레이’로 활동을 이어갔다. 강후(김태형)와 오종혁 또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며 클릭비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펼쳤다. 클릭비는 2006년, 2011년 앨범을 발매 했으나 완전체는 아니었다. 일곱 명의 멤버가 모두 모이기까지 13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계기도 특별했을 것.
“팀을 나간 후 세 명의 기존 멤버들이 남았어요. 찢어지기 보다는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던거죠. 하지만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갔어요. 동생들에게 더 양보하다보니 의견 조율이 잘 된 것 같아요.”(김상혁)
“6~7년 전부터 얘기가 나올 만큼 일 년에도 몇 번씩 이야기가 오고갔어요. 그때는 모이자는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끝까지 함께 하자는 마음이 커요. 그래서 뭉칠 수 있었죠. 각자 어느 정도 자리에서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오게 됐으니 뭉칠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내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오종혁)
싱글앨범 ‘Reborn’은 두 곡으로 구성됐다. 앨범명과 동시에 타이틀곡인 ‘리본(Reborn)’은 과거의 사랑과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 남자의 다짐을 이야기한 곡으로 강렬한 락사운드와 힙합리듬이 인상적이다. ‘고마워요’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았다. 특히 멤버 모두가 전반적으로 참여, 상의를 통해 이번 앨범을 완성시킨 것.
“처음 목적은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데서 보여드리자는 생각이었어요. 콘서트를 하는데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단발성이 아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이나 그 의미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두곡이 나오기까지 멤버 모두가 노력을 기울였으니까요. 앨범을 만드는 것 보다는 후에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시작점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유호석)
“멤버들이 10여 년 동안 각자활동을 하다 보니 각자의 색깔이 짙어졌어요. 다시 클릭비의 색깔을 담아야 했기 때문에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려냈죠. 멤버들이 곡에 맞춰 가기위해 파트를 다들 한 번 씩 불러보고 어울리는 파트를 맡았어요. 신인의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녹음에 임했습니다.”(강후)
긴 시간이 흐른 만큼 클릭비는 성장했다. 특히 그동안 드럼만 연주하던 하현곤은 ‘리본’에서 그의 목소리를 팬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감회가 새로워요. 멤버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앨범 활동에서 제 목소리는 강렬했어요. 힘없는 목소리로 살랑살랑 부르는 것이 습관이었죠. 이번 녹음에서는 스타일을 변경해야하는 부분에 있어 종혁이 디렉팅을 많이 도와줬어요.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색다른 느낌이 드실거에요.”(하현곤)
“앨범 전반, 제작 모든 것들에 참여했기 때문에 개개인별로 여러 방면에서 원숙해졌고 성숙해졌어요. 나이에 걸 맞는 능력치를 보인 것 같아요. 민혁이 같은 경우도 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모두가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오종혁)
클릭비는 오는 11월 2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19일 대구, 26~27일 부산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콘서트를 통해 완전체로 팬들과 마주하게 된 클릭비는 당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아성을 넘을 계획.
“처음엔 팬들이 많이 안 오실까봐 걱정했어요.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게 두려워서 전화기를 꺼두기까지 했죠. 피해봤자 뭐하냐는 생각에 SNS를 봤더니 콘서트 표가 매진됐다는 글을 봤어요. 한편으로 안도가 됐지만 팬들의 그리워하는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장소 선정이 잘못돼 죄송스러운 마음이 커요.”(김상혁)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기 때문에 그것에 중점을 뒀어요. 팬들이 기다렸던 모습은 7명이 함께 있는 모습이니까요. 이번 공연은 팬들이 원하는 것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곡들도 일곱 멤버 모두가 부른 거나 팬들이 좋아했던 곡으로 구성했죠. 재구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노민혁)
“색다른 반가움을 느낄 수 있으실 거에요. 민혁이가 편곡을 진두지휘했죠. 또 다른 오빠들의 노래를 듣는 느낌일거에요. 새로움, 익숨함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재편곡, 재녹음을 많이 했어요. 오류가 없을 수 없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고쳐 나가면서 클릭비의 색깔을 적립했어요.”(유호석)
공약 또한 색다르고 특별하게 내걸었다.
“콘서트가 매진된다면 내년 초,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하지 않을까요? 좀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앞서 클릭비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SBS 추석특집프로그램 ‘심폐소생송’에 출연, 팬들을 위해 만든 곡 ‘말처럼 되지가’를 처음으로 무대에서 불렀다. 이날 그들의 무대는 긴 시간동안 기다려준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 충분했다. 더불어 카메라 앵글에 잡힌 팬의 시선이 13년의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남다른 팬 사랑일 것.
“SNS 상 댓글을 보는데 팬들이 다른 분에게 ‘이때 기억나?’ 이렇게 글을 적고 저를 소환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세상이 많이 바뀌고 흘렀지만 그 마음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감동받았죠.”(오종혁)
“소중한 것들이 익숙해지면 빛이 덜 발해져요. 그래서 고마움을 잘 못 느꼈던 것 같아요. 혼자 활동하다보니 지하철이나 거리, UCC공연 활동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나를 보면 부끄럽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팬들은 매주 공연할 때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셨어요. 화려했던 부분이 아니더라도 응원해주셔서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노민혁)
“저희로 인해 팬들이 서로 연을 이어가고 그 분들의 학창시절 속에 클릭비가 있다는 게 뜻 깊어요. 저희가 그 추억에 일부가 될 수 있고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의미가 깊죠.”(강후)
1세대 아이돌의 황금기였던 1999년. 젝스키스, HOT, 핑클, SES, god 등과 함께 활동을 펼쳤던 클릭비는 그때를 회상하며 함께 무대에 섰으면 하는 소망을 드러냈다.
“젝스키스 선배 무대를 보고 싶어요. 회사 선배기도 하지만 같이 하면 즐거울 것 같아요. 연습생 때부터 바라보며 데뷔했기 때문이죠. 동시대 같이 활동한 HOT, 핑클, Y2K, 허니패밀리도 생각나네요. 어린마음에 동경심도 컸고 자유로워 보였어요. 그리고 공개방송, 복귀시즌까지 겹친 원타임 선배님들도 생각나네요.”
아이돌 부흥기를 이끈 1세대 아이돌의 연이은 컴백으로 활력을 띄고 있는 가요계에서 다시 태어남을 예고한 클릭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인 그들은 다시 한 번 당찬 포부를 다지며 당부의 메시지를 던졌다.
“의도치 않았지만 상상 이상의 반응이라 감사드립니다. 겁이 나고 무섭기도 하지만 이 기회를 시작점으로 삼아 꾸준히 클릭비를 알리겠습니다. 13년 만에 모이게 된 만큼 앞으로는 안 좋은 모습보다 좋은 모습, 좋은 공연으로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사진=DSP미디어)
전예슬기자 love_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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