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우패밀리 콘서트', 가수와 팬의 경계는 없었다(종합)

기사 등록 2013-05-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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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건욱기자]국내 최대 트로트 기획사 인우 소속가수들의 관록과 패기가 어우러진 신명난 무대였다.

장윤정, 박현빈, 윙크, 강진, 홍원빈, 최영철, 양지원 등 인우기획 소속가수들은 오는 5월 4일 오후 6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트로트 대축제-인우패밀리 in 수원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5천여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트로트퀸' 장윤정의 '꽃', '사랑아'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이번 공연은 2시간 동안 다채로운 무대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장윤정은 "요즘 계속 시잡간다고 말하고 다닌다. 계속 말하고 다니니 헷갈려서 장가간다고 말한 적도 있다"며 변합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결혼이야기를 하는 내내 밝은 미소를 보이며 새 신부의 행복함을 느끼게 했다.

장윤정의 뒤를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양지원이었다. 국내 데뷔 후 꾸준히 일본에서 활동해 온 그는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양지원은 이날 구성진 목소리와 간객을 사로잡는 무대매너로 국내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그는 가창력 뿐만 아니라 녹록지 않은 댄스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어 박현빈은 '샤방샤방' '오빠만 믿어' 등 신나는 곡으로 한층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장윤정의 결혼 소식을 들었냐는 MC 염경환의 질문에 "정말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윙크는 '아따 고것참'과 '얼쑤'로, 강진은 '땡벌'과 '삼각관계'로 관객들의 귀를 자극했다. 이들은 또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그동안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뽐냈다. 특히 강진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방송인 자니윤 등의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홍원빈과 최영철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입담으로 단번에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공연 2부는 팬들의 신청곡과 가수들의 애창곡으로 이뤄졌다. 먼저 신청곡으로 구성된 무대에서 장윤정은 애절한 느낌의 '초혼', '영영' 무대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박현빈은 홍원빈과 함께 꾸민 '향수' 무대에서 성악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울러 윙크는 '마포종점', 강진은 '화장을 지우는 여자', 최영철은 '거짓말'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진 애창곡 열전에서 장윤정은 '왔구나 왔어', 박현빈은 '춘향아', 윙크는 '부끄부끄'로 공연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장윤정과 박현빈은 '이제는'이라는 곡으로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감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올레' '어부바' 등 장윤정의 흥겨운 무대에 이어 전 출연자들은 '당신이 좋아'를 열창하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16인조 인우 악단과 아쟁과 해금, 협연을 통한 진보된 연출과 공연장 내 5대의 HD 카메라 중계를 통해 어느 좌석에서도 불편함 없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객을 최대한 배려했다.

특히 지금까지 SM 타운, YG 패밀리, JYP 네이션 등 기획사 이름을 내건 패밀리 콘서트가 개최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아이돌 가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10대 위주의 공연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오직 트로트로만 이뤄지는 '인우패밀리 쇼'의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에는 손자를 데리고 온 할아버지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온 중년의 부부까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찾아 인우기획 소속가수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고연령층의 관객들을 배려한 자생한방병원 의무진이 자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연은 국내 트로트계를 이끌고 있는 인우기획의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이다. 강진, 최영철 등 굵직한 가수들의 관록넘치는 무대는 물론, 장윤정-박현빈-윙크-양지원으로 이어진 젊은 피의 패기넘치는 무대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쏟아지는 관객들의 환호에 가수들은 한 무대 한 무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수는 노래로, 관객은 환호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수원에 거주하는 한명숙(여· 40)씨는 "이렇게 많은 세대가 좋아하는 콘서트가 또 어딨겠나. 2시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연에만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문영두(남·33)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정말 오길 잘한 것 같다. 노래뿐만 아니라 웃음도 있어 더욱 최고였던 공연"이라고 전했다.

 

박건욱기자 kun1112@ 사진 임한별 기자 hanbu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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