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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훈 감독, '소중한 날의 꿈'은 "기억 속 첫사랑의 흔적을 그린 판타지"

기사 등록 2011-06-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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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훈 감독이 7일 오후 용산CGV에서 진행된 '소중한 날의 꿈' 시사회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박신혜와 송창의를 극찬했다.

"캐릭터의 목소리 역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철저히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청력의 힘을 통해서 한명 한명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조금씩 접근해가면서 박신혜, 송창의 두배우를 선택했다. 이들이 연기에 임하는 태도나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제가 원했던 캐릭터의 목소리 방향에 있어서 선택하기 전보다 선택한 후에 더 잘 했다고 생각하는 캐스팅이었다."라고 두 배우의 목소리 연기를 칭찬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7,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작품 속에 담겨있는 고민들은 예전분들이나 지금분들이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과거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것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가질 수 있는 어색하지않는 판타지, 어른들은 아련한 기억으로, 젊은 사람들은 흑백사진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7,80년대를 멋있는 칼라로 재현했을 때 이것이 정말 멋진 판타지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이러한 판타지를 살리고자 했다."라고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또 그는 "다른 측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리의 기억의 흔적을 공유하는 작업은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았나 싶었다. 성장드라마라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윽박지르며 교훈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감상하며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속에는 낯익은 인물들도 까메오로 등장하는 데 대표적으로 체육선생님 역할로 차범근 감독이 나온다. 안재훈 감독은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시하며 "차범근감독님이 스탭들 편지를 받고 아들 차두리하고 본인 캐리커쳐 하나 그려주는 것으로 극중 캐릭터 사용을 허락하셨다."라고 뒷얘기를 밝혔다. 또 그는 "수없이 많은 분들의 얼굴이 작품안에 들어가 있는데 달리기신이나 많은 군중씬에 스탭의 얼굴과 과거 흑백사진 속 인물들을 넣었다. 한명 한명 다 다르고 개성있게 그리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림이 세세한 점까지 치밀한 것에 대해 그는 "내용만으로 전달되어질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해드리기 위해서 애니메이션 속 아주 소소한 물건이나 배경과 장소 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여 작업했다."라고 답변했다.

애니메이션 구석 구석에는 안재훈 감독의 어릴 적 일기에서 꺼낸 청춘의 기억이 숨어 있다. 안재훈 감독은 송혜진 작가의 제안으로 과거의 자신의 일기장을 꺼내 그 일기장 속에서 몇가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문예반인 수민이 읽은 시는 바로 안재훈 감독이 고교시절 직접 지었던 시였다. '서른셋에는 자살할거야'라는 대사도 일기장에서 직접 발췌한 것이다. 또한 무엇을 주워다 만드는 감독의 학창시절 버릇은 극중 철수의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있다.

한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시간'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특히 박신혜, 송창의가 생애 첫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캐릭터에 훈훈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영화 '소중한 날의 꿈'은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