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 시청자 웃고 울리는 '지적장애' 연기자 대거 등장

기사 등록 2011-11-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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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2011년 SBS드라마와 브라운관에 지적장애 연기를 펼치는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우선 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에는 채윤(장혁 분)의 아버지로 등장했던 정석용이 있다.

낮은 지능을 지닌 석삼 역을 맡은 그는 동네 사람들의 놀림감이었지만, 아들 똘복(채상우 분)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느 아버지보다 더 했다. 그러다 그는 젊은 세종(송중기 분)의 밀서를 심온 대감(한인수 분)에게 전달하다가 변을 당했고, 이 때문에 채윤은 세종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갔을 정도다.

그리고 현재 일일극 ‘내딸 꽃님이’에는 준혁 역의 백종민도 있다. 원래 수재에 가까운 그는 채경(손은서 분)이 낸 교통사고 때문에 정신연령 7세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인지장애 역을 위해 그는 어린이 집을 찾아가는 열의를 보이며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또한 주말극 ‘내일이 오면’의 이성룡 역의 인교진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릴 적 앓았던 열병의 휴우증 덕분에 지적장애가 된 그는 현재는 좌충우돌인 남매들 사이에게 동심을 선사하고 있다.

늘 손에 장난감을 쥐고 있는 인교진은 “이번 성룡역을 위해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길버트 그레이프, 정보석 선배님이 출연한 ‘내 마음이 들리니’등 백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챙겨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라운관에도 지적장애 연기가 눈에 띈다. 현재 관객 500만명에 육박하며 인기몰이중인 영화 ‘완득이’에서 주인공 완득(유아인 분)의 삼촌 민구역의 김영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비록 저능아이지만 극중에서 탄탄한 춤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영재는 “실제 장애를 가진 분들을 담은 영상자료도 많이 보고, 현장체험 했다. 특히 ‘완득이’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유쾌한 지적장애 학생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올해 드라마 중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MBC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의 정보석, 그리고 영화 ‘가문의 수난’의 정준하 또한 지적장애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SBS드라마 관계자는 “지적장애 연기를 위해 연기자들이 수많은 자료를 분석한 뒤 손짓, 그리고 몸짓하나에도 더욱 신경 쓰기 마련”이라며 “덕분에 이들이 펼치는 각양각색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을 더 많이 울리기도, 그리고 웃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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