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부산행’, 우리가 이 영화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
기사 등록 2016-07-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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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혜언기자] 마침내 올 것이 왔다. 국내 영화 관객들에게 익숙지만은 않은 ‘좀비’의 등장이다. ‘부산행’ KTX는 출발했고, 동시에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가 열차 내로 몸을 숨긴다. 한 명의 감염자로 인해 기차의 질서는 삽시간에 붕괴되고 각양각색의 얼굴을 한 소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옥 같은 상황에 맞선다. KTX는 과연 무사히 부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전작으로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한 스크린에서 동시에 보기 어려운 톱배우와 차세대 스크린 기대주들의 만남도 이 작품의 기대치를 높인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가 이 영화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가 비단 그것뿐 만은 아니다.
‘부산행’은 소위 표현하는 ‘떼주물’(주연급 배우들이 떼 지어 출연하는 영화)이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 작지 않은 존재감의 주역들이 제각기 일정 몫을 가지고 영화에 등장해야만 했던 건 분명한 감독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시간에 달하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영화는 오롯이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부산행 KTX 안’에 집중한다. 한날한시에 지독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소시민의 군상, 그들의 얼굴에 ‘부산행’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애초에 그들의 등장이 그랬듯, 목을 죄어오는 좀비 바이러스 속에서도 일개 시민을 벗어나지 못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고 피하며 좀비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내걸기도, 좀비로 변한 친구의 곁을 무작정 떠나지 못하기도, 그 짧은 시간에 내 옆의 누군가를 통해 성장하기도 한다. 그토록 이기적이고, 이타적이고, 이해하기도, 이해할 수도 없는 극중 등장인물들의 순간은 영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참 많이 닮았다.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하나의 중요한 지점은 이 끔찍한 상황 속에서 여러 모로 가장 극단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는 두 등장인물이 동일한 이유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고, 고로 살아남아야만 했을 것이란 사실이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 한없이 소소하고도 소중한 이유 앞에서, 다른 선택지를 보이는 두 인물의 어느 쪽을 향해서도 우리는 감히 질타할 수 없다. 가장 감추고픈, 혹은 가장 기대를 걸고픈 인간의 두 가지 단면 모두가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영화는 2016년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이 직면한 리얼리티를 생생히 전달한다. 그것이 영화 속에 존재하는 것이든 현실에 실재하는 것이든 말이다. 그래서 ‘부산행’은 무섭고, 슬프고, 아프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영화 속에서는 인간의 힘으로 차마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해악과 재앙이 펼쳐진다. 그러나 연상호 감독은 판도라의 상자 속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희망도 마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부산행’은 화려한 비주얼, 극적인 긴장감, 대규모 스케일 무엇도 놓치지 않은 철저한 블록버스터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완전히 펼쳐진 ‘부산행’의 비현실 속에서 현실을 본다. 비인간 속에서 인간을 본다. 이토록 냉철하고 예리하지만 기저에는 인간애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싶)은 연상호 감독의 시선 속에서 관객들은 영화의 결말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올여름 ‘부산행’ KTX를 그저 흘려보내서는 안 될 이유가 아닐까. 오는 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사진=NEW제공)
이혜언기자 pgirl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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