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강하늘, '좋아해줘'와 '동주'로 섬세한 연기 스크린에 펼치다

기사 등록 2016-02-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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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배우 강하늘이 연초부터 강렬한 두 편의 영화로 대중에게 돌아왔다. 그 영화들은 바로 ‘동주’와 ‘좋아해줘’. 그는 ‘동주’에서 섬세한 시인 윤동주 선생을 연기하며 그 신중한 표현력에 호평을 받았다면 ‘좋아해줘’에서는 순정적인 모태 솔로로 분해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의도치 않게 두 편이 개봉하게 됐네요”라며 미소 짓는 강하늘은 윤동주 선생과 이수호 두 인물도 아닌 강하늘 그 자신으로 기자들을 맞이했다.

“2015년은 정말 의도하지 않게 ‘열일’을 하게 됐어요. ‘꽃보다 청춘 ICELAND(이하 꽃청춘)’은 더욱 의도하지 않았죠. 영화 개봉도 제 의사가 반영된 건 아닙니다. 준비중인 드라마 ‘보보경심 려’도 사실 촬영이 언제인지도 뚜렷하게 몰랐는데 연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요.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게 감사할 뿐이죠.”

강하늘은 그동안 다채로운 인물들을 연기하면서 유독 ‘청춘’과 관계가 깊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생’과 영화 ‘쎄시봉’ ‘스물’ 등에서 그는 이십대 청춘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내곤 했다.



“그게 제 성향이랑 관련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전략적인 고민을 못하거든요. 안 하기도 하고. 이 작품 뒤에 어떤 걸 해야 이런 효과를 내겠다, 이런 생각을 안 해요. 전 그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걸 하다보니 그런 필모그라피가 형성됐나봐요. 제가 나이도 아직 많지 않으니 젊은 나이, 젊은 생각을 가진 배역을 하게 된 거 같아요.”

그는 이번 ‘좋아해줘’에서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과 같은 선배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다. 다른 배우들이 경력이 있으니 다소 어깨가 무거웠을 법도 한데 강하늘은 오히려 그 덕에 더 많은 걸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 선배님들 덕에 제가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제 인생에서 다시 못 만날 수도 있는 선배들이잖아요. 촬영하면서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거든요. 먼저 ‘미생’ 얘기를 꺼내기도 하시고 챙겨주시기도 하셔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주혁이형은 정말 보고 배울 게 많았어요.”



강하늘은 두 편의 작품에서 어려운 배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동주’에선 실존인물인 윤동주 선생을 능숙한 사투리와 감성적인 연기로 승화시켰고 ‘좋아해줘’에선 청각장애를 가진 작곡가 이수호로 연애 속에서 드러나는 열등감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수호를 연기할 때 장애가 있다는 것이 처음엔 많이 마음이 갔죠. 취재를 해보니 청각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목소리 톤도 크신 편이고 문도 세게 닫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조사한대로 촬영을 해보니 로맨스가 형성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걸 사실적으로 접근하면 영화 전체의 톤이 흐려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영화적인 약속으로 다소 자연스럽게 인물을 표현했어요.”

그는 감독과의 소통을 거쳐 달달한 로맨스의 주인공이자 말 못할 장애에 속 아파하는 이수호 역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강하늘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있을 때 느껴지는 다소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관객이 고개를 끄덕이게끔 형상화했다.



“주변에서 ‘동주’나 ‘좋아해줘’나 두 인물이 열등감을 가졌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모든 사람이 다 가진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캐릭터에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제 몸 안에 있는 부분을 증폭시켜 인물에게 맞추는 방식을 쓰는데 일단 그 열등감이란 게 수많은 감정들을 담잖아요. 그래서 어느 누구한테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한테도도 당연히 있고.”

강하늘은 평소 ‘배우’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하지 않는다. 그건 그가 항상 배워나가는 학생이라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런 강하늘의 태도때문일까, 그는 진중하게 연기에 접근하면서도 순수하게 연기 자체를 즐기는 발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 모토가 이거예요. ‘재밌게 재밌게 웃고 웃고 즐겁게 즐겁게’. 제 주변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성찬얼기자 ent@ 사진 박상아 기자 sanga_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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