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브레이브걸스 은영② “외로움과 한계를 극복하고 만난 운명의 곡”

기사 등록 2011-11-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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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브레이브걸스 은영①에서 이어집니다.

발레로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고 뮤지컬로 관객들의 호흡과 실수에 대처하는 법을 터득한 은영은 어머니의 지지까지 얻어 가수로서의 큰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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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형제와의 만남

“운이 좋았다”는 은여의 말처럼 그에게는 한 번에 제대로 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통해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했던 발레는 중, 고등학교 때도 계속 이어졌어요. 중학교 때도 주변 친구들이 ‘가수 하면 좋을 것 같아’라고 했는데 내심 기분은 좋으면서도 수줍게 ‘아냐, 나는 못해’라고만 했죠. 그래도 무용으로 극복하면서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은영은 대학 역시 현대 무용, 발레를 전공했다. 덕분에 무대 경험은 물론 몸으로 익히는 안무는 곧잘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도 현대무용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휴학을 한 상태랍니다. 늘 바랐던 꿈을 이룬 만큼 좀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가수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여기고 아쉽게 생각하지 않고 만족해요”

풋풋한 대학생으로 지내는 소소한 일상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법도 한데 은영은 환하게 웃으며 모든 것들을 ‘가수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거기에는 아이돌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라는 성숙함이 내재돼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커가니까 가수에 대한 열망도 같이 크더라고요.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 비공개 오디션을 통과했어요. 당시는 지금 사장님이신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막 떠오르며 유명세를 타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불안함은 없었어요. 몇 차에 걸친 오디션을 봤는데 비공개라 어디에다 말도 못했죠. 얼마 시간이 흐른 뒤에 전화가 왔어요. 합격했다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용감한 형제를 만났고 은영은 자신을 가수로 만들어줄 사장님이자 작곡가이며 스승이기도 한 그를 믿었다.

“그런데 그 때 지금 회사 건물을 공사 중이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이후 약 한달 정도 기다린 뒤에 본격적인 연습생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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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를 극복하고 만난 새로운 도전

은영은 브레이브걸스가 되기 위한 문을 힘차게 열었다. 그 문이 열리면 화려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거창한 욕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힘든 연습생시절이었다.

“제가 갔을 땐 이미 멤버 혜란을 비롯해서 또 다른 친구들이 있었어요. 총 6명이 같은 꿈을 가지고 달리기 시작했죠. 저는 당시 그 멤버가 그대로 브레이브걸스가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죠. 늘 경쟁을 하고 누군가는 나가고 새로운 연습생이 들어오고, 다시 경쟁을 하고. 조금 친해지고 정이 들라치면 못 견디고 나가고 그러더라고요“

집이 지방이고 서울에 혼자 있었던 은영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정을 나누며 견뎌냈지만 결국 그것마저 그를 힘들게 했다.

“서울에서는 혼자 있었기 때문에 같이 연습하는 친구들에게 더 많이 의지했는지도 몰라요. 정이 들면 한 명씩 떠났는데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매번 힘들더라고요. 부천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집이 지방인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지냈어요. 사장님이 생필품 같은 것들은 챙겨주셨죠. 그래도 집, 가족, 친구들에 대한 향수는 참기 힘들었죠”

“떠났던 그 친구들도 다 잘 될거예요”라고 말하지만 당시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는지 눈시울이 붉어진 은영이다. 나이로 치면 사회 초년생, 어린 나이에 한 그룹의 리더가 돼 동생들을 이끄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을 터. 그래도 은영은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토록 바랐던 꿈이 현실이 됐다는 기쁨, 주어진 기회와 운명에 늘 감사했다.

“연습을 하면서 춤과 노래를 배우는 것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느낀 것 보다 저의 한계가 느껴졌을 때 큰 시련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재능이 없는데 꿈 하나만 믿고 섣불리 도전한 건 아닌가, 겁도 없이 덤볐나 하는 생각들이 계속 저를 힘들게 했죠. 사춘기 청소년이 방황하듯 ‘내가 이 길을 가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에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날 땐 정말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그래도 그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죠, 얼마나 바라던 꿈이냐고”

“이 회사의 연습생이 되기 전까지 정식으로 춤과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었고 오로지 브레이브걸스가 되기 위한 연습생시절만 겪고 또 그렇게 된 것이니까요. 어쩌면 운이 좋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처럼 좋지 않은 소속사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은 것이 말이에요. 단번에 통과해서 가수가 되기 위한 연습 끝에 꿈을 이뤘으니까요”

하지만 떠나는 친구들과 길어지는 연습생 기간, 그리고 그 때마다 겪는 좌절과 한계가 은영을 힘들게 했다. 특히 그가 가수를 준비한다는 것을 아는 지인들의 ‘언제 가수가 되는 거야?’라는 질문은 견디기 힘든 슬픔이었다. 스스로도 궁금했던 ‘언제 가수가 될 수 있지?’. 그러던 어느 날, 용감한 형제는 은영에게 곡 하나를 들려줬다. 그것이 ‘브레이브걸스의 데뷔곡’이었다.

[핫데뷔일기]브레이브걸스 은영③에서 이어집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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