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으로 감성터뜨리기]'남과 여' 감성행 15, '전기뱀장어'편

기사 등록 2016-07-1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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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 성찬얼 기자]'남과 여-감성행'은 인디음악 곡들을 남과 여의 관계를 통해 추천하고자 한다. 화려한 대중음악과는 다른 매력으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명곡들을 이야기와 함께 접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열 다섯번째 편은 ‘전기뱀장어’의 명곡들을 집중탐구하고자 한다.



# '화살표'

그남자의 감상-내가 처음 들은 '전기뱀장어'의 1번트랙이라서 난 항상 이 밴드를 생각하면 이 곡이 가장 먼저 떠올라. 무엇보다 가사도 너무 좋고! 너에게로 쏘아진 화살표, 눈이 마주친 느낌표. 이 부분도 좋지만 '성냥을 횃불처럼 들고서 깊은 밤 나와 함께 헤엄쳐요'라는 부분은 꼭 영웅담을 유쾌하게 풀어낸 느낌!

그여자의 감상-내가 전기뱀장어 노래 아냐고 너한테 물었을 때, 네가 제일 먼저 말했던 곡이지. '화살표' 꼭 들어보라고 이야기하던 흥분하며 이야기 하던 니가 생각나네. 재치있는 가사들이 귀에 쏙쏙 박혀. 전기뱀장어 노래 입문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

# '최신유행'

그남자의 감상-이런저런 이유로 말이 많았던 곡이지만, 남녀보컬이 같이 부르는 부분이 좋아서 몇 번이고 다시 들었어. 그리고 하여튼 자기 여자에게만큼은 속좁은 인간이 되는 건 남자들의 보편적인 성격이 아닐까.

그여자의 감상-맞아, 남녀보컬이 같이 부르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 속좁은 남자는 정말 싫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귀엽게 느껴진단 말이야. 오랜만에 데이트 날, 남자친구에게 잘 보일려고 짧은 치마도 입고 예쁘게 꾸미고 나왔는데 괜히 남자친구가 이런 거 다시는 입지말라며 입술을 쭈욱 내밀고 투덜거리는 느낌. 생각만해도 귀엽다.

# '별똥별'

그남자의 감상-가끔 그런 말을 하잖아, 사람은 우주의 먼지만도 못하다고. 하지만 이 노래는 우리가 우주보다 더 큰 존재란걸, 적어도 서로에겐 그럴수도 있다고 말해줘서 듣고 있으면 기뻐. 축이 기울만큼, 좋은 노래야.

그여자의 감상-예전에 사운드홀릭페스티벌에서 전기뱀장어 라이브를 처음 들었거든. 우비를 쓰고 이노래를 듣는 데 얼마나 낭만적이었는 지.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그 순간이 떠올라. 나의 우주를 가로 질러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 '적도'

그남자의 감상-지금처럼 습도가 가득한 날도 들으면 진짜 상쾌해진다고 할까? 똑같이 더워도 남방구 휴양지에 있는 거 같아. 꽤 운명적인 만남처럼 굴지만 내일이면 점심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 여행가고 싶다!

그여자의 감상-전기뱀장어는 진짜 여름감성의 끝판왕이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야.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어. 담백한 가사가 참 마음에 들어. 여름엔 역시 전기뱀장어야!

# '주륵주륵주르륵'

그남자의 감상-넌 정말 비에 대한 노래를 좋아하나봐. 그래도 이 노래는 꽤 소박한 편이긴 하지. 따라가고 싶어도 그래선 안될 거 같은... 그래도 안타까움만큼이나 산뜻한 느낌이 드는 건 '주르륵'이란 단어의 반복 때문일까,

그여자의 감상-
어제도 비가 왔어. 네가 사준 우산을 오랜만에 챙겨서 집을 나섰는데, 퇴근길에 갑자기 비가 왔어. 우산을 챙겨온 날, 진짜 비가오니깐 기분이 꽤 좋더라. 이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걸어가는데, 비 냄새두 좋고 노래도 좋고 기분 최고였어. 참 사람을 설레게 하는 멜로디야.





(사진 = 각 앨범 커버)

 

박수정, 성찬얼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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