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영화]‘헝거’ 스티브 맥퀸 감독의 미학 정수

기사 등록 2016-03-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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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영화 ‘헝거(감독 스티브 맥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진중한 주제를 담아낸 영상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헝거’는 지난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오는 17일 8년만에 개봉하며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감옥에 수감된 IRA(아일랜드공화국군) 조직원들과 영국 정부와의 갈등을 다루며 마이클 패스벤더(보비 샌즈 역)의 압도적인 연기로 유명세를 탔다.

또 ‘노예 12년’의 연출자이자 현대미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터너상과 대영제국훈장까지 수여 받은 비쥬얼 아티스트 출신인 스티브 맥퀸 감독의 데뷔작인 ‘헝거’는 그의 영상미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눈길을 끌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이 작품에서 극중 인물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관객들이 똑같이 경험하도록 하는 감각적 연출을 선보였다. 또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단식 투쟁을 감행한 아일랜드공화국군 보비 샌즈를 통해 자유가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감상주의를 배제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이러한 연출은 24분간의 원테이크 촬영으로 완성된 16분간의 롱테이크 장면과 단식을 결심한 보비 샌즈와 그를 설득하려는 도미니크 신부의 대담으로 정점을 이룬다. 영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장면은 절제 후 폭발하는 감정의 홍수를 경험하게 하며 객관적이되 감정적 울림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썼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헝거’를 통해 “이토록 대담하고 인상적인 데뷔작은 본 적이 없다(타임아웃 뉴욕)” “반드시 기억해야 할 데뷔작(무비 메트로폴리스)” “스티브 맥퀸 감독의 도발적이고 용감한 재능(타임즈 UK)”, “스티브 맥퀸 감독의 연출은 영화의 날 것 그대로의 본능적 세계를 명확히 드러낸다(뉴 스테이트먼)” 등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바, 한국 관객들에게도 충격적인 비주얼로 새로운 의식을 고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오드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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