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이슈찾기]숨은 공로자① 미술팀, 전체를 아우르는 보이지 않는 노력

기사 등록 2016-09-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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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 영화는 음악, 연기, 미술, 카메라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다. 그 중 미술팀은 감독이 원하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톤을 구체화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중요도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일명 ‘천만영화’들에서도 이런 상황은 동일하게 벌어진다. 역대 누적 관객수 1위인 영화 ‘명량’은 배우 최민식과 류승룡, 조진웅 등의 뛰어난 연기로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 이 영화는 ‘인간 이순신’의 고뇌를 그리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의 이순신을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명량’의 성공에는 미술팀의 디테일한 스케치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미술팀은 ‘명량’에서 그려질 영화의 장면을 스케치 형태로 나타내 소품팀, 분장팀, 의상팀, 세트팀 등이 보다 명확하게 감독이 연출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김한민 감독은 기존과는 사뭇 다른 이순신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백년의 세월을 담은 ‘국제시장’도 미술팀의 활약이 빛났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덕수(황정민 분)의 삶을 그린 영화다. 미술팀은 덕수란 인물의 어릴 때인 1950년대부터 노인이 된 2010년대까지 한 인물의 생애를 표현하기 위해 총 1만 여벌의 의상과 다양한 배경을 활용했다.

특히 영화 초반 등장한 흥남철수 장면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흥남철수 당시 현장에 있었던 예비역 미군 중장은 영화 관람 후 “부두에서 아우성치던 사람들의 모습과 군함,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너무도 정확히 그려냈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만큼 ‘국제시장’ 미술팀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시대상에 맞는 분위기 등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시켰다.

미술팀은 전체적인 영화의 길을 제시해주는 등대 역할을 한다. 그만큼 보이지 않지만 영화 완성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는 셈. 엔딩크래딧에 적힌 미술팀 스태프들에게도 박수갈채를 보낸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연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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