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리뷰]'씨, 베토벤', 여자들이 솔직해지는 시간

기사 등록 2014-03-14 16:3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저마다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고 있는 세 여자에게, 무더운 오후 발칙한 수다는 어떤 의미일까'

'씨, 베토벤'은 국내 최고의 인기 극단 '차이무'에서 2012년 제작해 공연한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하진, 성은, 영 세명의 여고동창생이 펼치는 한 여름 오후의 발칙하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단 차이무의 대표이며 배우, 연극 연출가인 민복기가 극을 쓰고 연출을 담당했으며 영화 '마지막 늑대', '강적'의 조감독 출신인 박진순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오랜 친구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하진, 자유연애주의자지만 양다리가 발각돼 솔로생활 중인 성은, 유부남과의 연애로 고민 중인 영. 세 여자는 인생에서 좀 처럼 잘 풀리지 않는 시기에 있다. 커피, 담배, 연애, 섹스, 사랑 등 현대여성들의 관심사에 대한 발칙한 수다는 한참 이어지지만 누구 하나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다.

다로 차츰 드러나는 이들의 고민과 상처 등을 맛깔스러운 대사와 통통튀는 래익션, 애드리브 넘치는 연기 앙상블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졌고,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김소진, 공상아, 오유진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실제 여고동창생들의 모임을 떠올리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들이 나누는 현실감 있는 주제는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들의 마음이 풀리는 마법의 시간' 인생의 무게는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지만 수다를 멈출 수 없는 삼십대 세 여자. 이들에게 하루의 만남은 어떤 의미로 남을지의 물음표는 관객 자신들에게 대입해보는 하나의 물음표로 던져진다.

한편 영화 '씨, 베토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