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광대역엔터]'동네변호사 조들호' '기억' '데어데블', 브라운관은 변호사 전성시대
기사 등록 2016-03-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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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변호사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법을 수호하기도 하고, 법을 이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온 변호사들이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먼저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있는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는 잘나가는 대한민국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동네의 소소한 사건들을 맡아 소시민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로 변신한 조들호(박신양 분)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법조계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묵직함과 경쾌함이 적절히 조화된 스토리 전개로 몰입도를 배가시킬 것을 예고했다. 박신양의 명품 연기와 함께 강소라, 박원상, 황석정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공중파의 변호사가 '조들호'라면 케이블에는 tvN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이 있다.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잘 나가는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인생 최후의 변론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서정적인 제목과는 달리 음모와 배신 등 요소가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갓성민'으로 불리는 이성민을 비롯해 김지수, 박진희, 이기우, 전노민 등 배우들의 명연기는 물론 법조계에서 벌어지는 암투, 대기업의 음모 등 비즈니스 스릴러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이뤄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변호사를 다룬 작품으로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마블의 데어데블'도 있다. 낮에는 변호사, 밤에는 가면 영웅으로 활약하는 매트 머독(찰리 콕스 분)의 활약을 그린 이 작품은 법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법에 대해 회의를 가지면서도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주인공 데어데블과 '법은 절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며 스스로 심판관이 되는 '퍼니셔(프랭크 캐슬, 존 번탈 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브라운관에는 매력적인 변호사들이 대거 등장한다. 잘 나가던 검사에서 동네 주민들을 변호하게 된 조들호, '법은 믿지만 정의는 믿지 않는' 스타 변호사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변호사 박태석, 법과 정의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매트 머독 모두 진정한 법치로 인한 정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법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의의 여신'으로 불리는 유스티치아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저울과 칼을 양 손에 들고 있다. 눈을 가린 이유는 편견과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죄를 심판하고, 저울은 공정하게, 칼은 단호하게 죄를 다스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회면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끔찍한 사건사고와 범죄 소식과 함께 천인공노할 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약한 형벌은 시민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법을 수호해야 하는 사람들이 법위에 군림하거나 법을 이용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법을 무기삼아 힘을 과시하던 검사 조들호는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동네 변호사'가 됐다. 힘있는 자들의 입장을 지키던 스타변호사 박태석은 그동안의 행보를 뒤집는 변론을 하게 된다. 오직 법에 의한 심판을 주장하던 매트 머독은 법 위에 군림하는 악을 벌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데어데블이 된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변호사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흥미와 함께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법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법이 진정한 시민의 방패가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사진=SM C&C, tvN 방송화면 캡쳐, 마블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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