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 ‘피고인’, 악독한 스토리의 시작…이보다 더한 악행이 있을까

기사 등록 2017-01-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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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피고인’은 시작부터 극악적인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23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는 박정우 검사(지성 분)가 깡패들을 찾아 장례식을 찾았다. 이때 박정우 검사는 홀로 깡패들 사이에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검사다운 강인함을 드러냈다.

박정우 검사는 일은 일대로, 가정에는 가정대로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로펌에서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유혹해도 꿋꿋이 검사 신분을 이어가는 우직함을 내비쳤다. 또한 딸의 생일을 살뜰히 챙기며 따뜻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일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내의 달콤한 키스를 받은 뒤 잠든 그를 깨운 이들은 범죄자들이었다.

그에게 불러지는 이름은 박정우가 아니라 죄수 번호 3866. 갑작스러운 상황에 박정우는 어이가 없었다. 이후 아내와 딸을 찾는 그에게 그들이 하는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딸과 아내를 죽여버렸다고. 박정우는 3달 동안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말이 안되잖아... 말이 안되잖아..” 박정우가 할 수 있는 것은 울음을 참는 것뿐이었다. 시점은 다시 4개월 전. 차민호(엄기준 분)가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한 여자를 자신의 별장에서 흉기로 때리는 순간으로 돌아갔다.

박정우는 차민호 수사를 나서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정우는 계속 수사를 이어갔고, 차민호가 흉기로 사용한 듯한 골프채를 발견했다.

박정우는 체포 영장을 들고 차민호가 있는 회사로 직행한다. 이때 차선호(엄기준 분) 등장하고. 박정우는 차민호를 체포한다고 그에게 통보했다. 차선호는 박정우에게 길을 순순히 내줬지만 다급히 차민호를 찾기 시작했다.

차민호를 찾은 차선호는 그를 설득해 자수를 권유했다. 이에 돌아온 것은 차민호의 능청스러운 핑계 일뿐. 오히려 그는 차선호가 감옥에 대신 들어가기를 바랬다.


차선호는 그래도 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수할 것을 끝까지 요구했다. 이때 차선호는 유리에 비친 차선호를 보며 “방법이 왜 없어”라며 그를 양주병으로 내려쳤다. 이후 창문으로 차선호를 밀어 버린 차민호는 “형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그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박정우는 곧장 병원으로 차민호인줄 알고 있는 차선호를 찾아왔다. 박정우는 “자살한 놈이 아니다”라며 불신했다. 이때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박정우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다.

룸서비스, 술냄새 여러 가지 정황들은 차선호가 평소에 보이던 행동이 아니었다. 이에 박정우는 의심을 끈을 놓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정우의 윗선에서는 수사를 종결하라는 결단이 떨어졌다. 하지만 박정우는 포기를 몰랐고, 범행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찾아갔다.


이후 차민호를 찾아가 앞에선 박정우. 한번 면식이 있는 자신을 못 알아보는 그를 박정우는 찬찬히 살펴갔다. 이때 차선호가 병상에서 눈을 뜨고. 박정우는 그의 입 근처로 다가가 차선호의 말을 들었다. 차선호는 마지막 힘을 다했는지 그 말을 끝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차민호는 다행이라는 듯 그의 옆에서 거짓 슬픔은 머금은 채 악독한 웃음을 지었다.

박정우는 그렇지만 차선호에게서 자신의 흉내를 내고 있는 차민호의 정체를 어렴풋이 전달받았고 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극박한 스토리. 자칫 잘못하면 이 같은 장르물은 긴장감만 있을 뿐. 부담스러운 감정을 전달할 경우도 있다. 허나 ‘피고인’은 숨막히는 긴박한 전개, 엄기준의 소름돋는 악역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앞으로 진행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검사에서 범죄자로 한순간에 전락한 지성의 연기는 극의 처절함을 더해준다. 처음부터 선 굵은 연기력을 드러낸 두 배우의 열연이 향후 어떻게 펼쳐질지 매주 월, 화요일을 기다려 봐도 좋을 듯 하다.

(사진출처=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한동규기자 eor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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