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이슈결산-가요①] 신인부터 선배그룹까지 두드러진 ‘아이돌 史’

기사 등록 2016-12-1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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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끝도 머지않았다. 특히 그 여느 때보다 풍성했던 가요계. 데뷔 10년차에 빛나는 그룹 빅뱅의 정규앨범 컴백은 깊이를 더했고, 갓 데뷔해 첫 발을 내딛은 신인 그룹들의 활약은 신선한 조화를 이뤘다. 이슈데일리는 2016년,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낸 아이돌 그룹의 역사를 한 눈에 정리해봤다.


# 신인 걸그룹 강세

2016년, 신인 걸그룹의 성과는 눈부시다. 상반기, 아이오아이(I.O.I)가 문을 열고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하반기를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오아이는 케이블채널 tvN ‘프로듀스 101’에서 대국민 투표를 통해 결성됐다. 이들은 당초, 올 연말까지 활동을 계획한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중독성 강한 ‘픽 미(Pick Me)’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아이오아이는 박진영이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 ‘너무너무너무’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했다.

아이오아이는 가요계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펼쳤다. 이들이 출연을 알린 방송프로그램은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가하면 높은 화제성을 기록, 이슈몰이 역할을 단단히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광고, CF 등을 섭렵하며 신인 걸그룹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를 걸어갔다.

트와이스 역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2016년 최고의 신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우아하게(OOH-AHH)’와 ‘치어 업(Cheer Up)’은 올해 걸그룹 최고 음반 판매량을 돌파했으며, ‘치어 업’의 경우 1억 스트리밍, 뮤직비디오 1억 뷰를 달성했다. 괄목할만한 점은 케이팝(K-POP) 아이돌 최단 기간에 이뤄진 결과란 것.

1억뷰, 1억 스트리밍 클럽 가입은 선배그룹 빅뱅의 ‘뱅뱅뱅’에 이어 두 번째다. 음원, 음반, 유튜브 세 가지 지표에서 모두 경이로운 성적을 거둔 트와이스는 명실상부 최고의 신인 걸그룹임을 입증한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2NE1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걸그룹, 블랙핑크. 지난 8월 8일 당찬 발걸음을 내딛은 블랙핑크는 2주 만에 데뷔곡 ‘휘파람’으로 음악방송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최단 기간’이라는 연장선에서 볼 때 블랙핑크의 활약도 만만찮다.

‘붐바야’ ‘휘파람’으로 포문을 연 블랙핑크는 다음 활동곡인 ‘불장난’ ‘스테이(STAY)’에서도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2016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2016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위용을 입증했다.

이 세 팀이 두드러진 이유는 ‘신인 걸그룹’란 꼬리표 덕만은 아니다.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탄탄한 실력, 잘 만들어진 음악과 콘텐츠는 대중을 사로잡는 제대로 된 전략이 된 것이다. 앞으로 개개인으로서 활동을 이어갈 아이오아이,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트와이스, 블랙핑크의 도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지금은 엑탄시대?

그 누구보다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준말)’한 그룹이 있었으니, 주인공은 엑소, 방탄소년단이다. 일각에서는 ‘엑탄시대(엑소+방탄소년단)’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지난 6월 정규 3집 앨범 ‘이그젝트(EX'ACT)’, 8월 리패키지 앨범 ‘로또(LOTTO)’를 공개한 엑소는 총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트리플 밀리언 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유재석과 함께 콜라보레이션곡 ‘댄싱 킹(Dancing King)’으로 음반 활동뿐만 아니라 방송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최정상급 아이돌의 저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엑소는 지난 2일 열린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MAMA)’에서 ‘이그젝트’로 올해의 앨범상으로 4년 연속 수상을 차지했다. 더불어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대상,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최고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음악콘텐츠 산업협회가 가온차트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윙스(WINGS)’가 71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앨범 종합 차트 1위에 올랐다.

‘신흥 앨범 강자’답게 방탄소년단은 해외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미국 ‘빌보드 200’ 26위로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운 것. 여기에 3회 연속 진입과 2주 연속 차트 유지는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엑소,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에 이어 개인 활동까지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KBS2 드라마 ‘화랑’에서 첫 연기에 도전하며, 엑소 멤버 디오는 자신의 본명인 도경수로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영화 ‘형’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백현 역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첸‧시우민과 함께 유닛그룹 첸백시로 활동하는 등 개인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음악성과 실력, 팬덤까지 고루 갖춘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계를 무대로 케이팝에 새로운 영향을 줄 두 팀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 10년차 내공, 빅뱅

2016년은 유난히 ‘7년차 징크스’란 말이 눈에 띈다. 7년차 징크스란, 데뷔 7년을 넘기지 못하고 멤버 탈퇴 혹은 팀 해체를 뜻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연예인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라 7년의 전속계약을 맺은 대부분의 가수들에게 변수가 작용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든 그룹에게 적용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10년차임에도 멤버 탈퇴나 교체 없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세대 아이돌’이라 불리며 동시대에 함께 활동한 원더걸스, 소녀시대도 이를 겪었기에 빅뱅의 무탈(無頉)은 많은 후배그룹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빅뱅은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의 완결판인 ‘메이드(MADE)’를 지난 13일 발매했다. 오는 2017년 멤버 탑의 입대로 인해 이번 활동 이후 완전체의 모습은 보기 힘들 수 있다. 이에 데뷔 10주년, 8년 만에 선보인 정규앨범, 당분간 완전체로서 보기 어렵다는 점은 그 의미를 뜻 깊게 한다.

빅뱅은 빅뱅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음악과 차별화된 퍼포먼스로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즉 여타 아이돌과 다른 ‘빅뱅’이라는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10년 내공을 바탕으로 음악성, 대중성을 다 잡은 빅뱅의 저력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사진=이슈데일리DB, 각 소속사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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