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특근’ 유례없는 SF 사투극, 신호탄을 쏘다

기사 등록 2016-10-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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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상상력은 언제나 현실을 뛰어넘는다. 웹무비 ‘특근(감독 김건)’ 역시 현실을 뛰어넘는 기획으로 새로운 SF세계를 제시한다. 김상중, 김강우, 주원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함께 웹무비-웹툰의 콜라보레이션이 빛나는 ‘특근’은 파일럿 에피소드를 공개해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CGV에서 ‘특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건 감독을 포함해 김상중, 김강우, 주원, 이유영, 웹툰 ‘특근’의 허일 작가, 윤창업 제작자가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특근’, 어떤 영화?

김건 감독과 허일 작가, 그리고 윤창업 작가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특근’은 대한민국을 점령한 괴생명체에 맞서 싸우는 특수요원, 일명 B.U.G의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박정봉(김상중)과 김효찬(김강우) 콤비와 이후 이들에게 합류하는 서기웅(주원)의 ‘요수 격퇴기’를 다룰 예정이다.


윤창업 제작자는 “장편이면 100억이 넘을 영화인데 사실 어느 투자자도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창작자는 이런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하고 이런 개발이 필요하다”며 “김건 감독도 재능있는 신인이고 우리 회사도 그런 장르를 지향한다. 이런 걸 할 수 있고 보여야 했기에 웹무비 형식의 파일럿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특근’에는 그런 애착이 느껴졌다. 영상으로 등장하는 두 요수 ‘메구’와 ‘불가살이’의 디자인도 괴수라는 틀에 박히지 않은 독특함이 묻어났고, 이런 장르 속에서 느껴지는 변칙적인 전개도 고민이 느껴졌다. 물론 파일럿 무비인 만큼 본격적인 전개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는 함께 콜라보레이션 중인 웹툰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특근’만의 특별함은?


‘특근’은 파일럿 무비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웹툰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 보통 콜라보하는 작품들이 대체로 다른 인물이나 이야기를 다룬다면 ‘특근’은 웹툰과 웹무비가 서로 같은 인물과 연대기를 공유한다.

김건 감독은 “이런 캐릭터와 톤앤매너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느낌으로 기획했다. 연계되는 부분들은 웹툰 작가님과 여쭤보면서 진행 중이다. 저로서는 이런 파일럿을 만들 기회가 왔다는게, CG도 있고 액션도 있는데 스스로 연습을 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웹툰을 담당한 허일 작가는 “어제 밤샘작업하고 와서 지금 왜 여기 와있는지 모르겠다. 얼떨떨하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끝난 분위기인데 저는 가서도 작업을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콜라보레이션 중 타임라인을 공유하면서 상생하는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밌을 거 같아 시도하게 됐다”며 “5-8화는 웹툰 만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배우들간의 호흡은?

‘특근’이 웹무비임에도 눈에 확 들어올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영향도 있다. 김상중, 김강우, 주원이란 상업영화에서도 만나기 힘든 조합에 특별출연한 이유영까지. 이들의 캐릭터 연기는 확연히 빛났다. 또 CG가 많이 필요했던 작업이었던 만큼 ‘빈 공간’을 메우는 배우들의 세심한 표현력이 필요했음에도 세 사람의 호흡을 착착 맞아떨어졌다.


김상중은 “사실 스토리를 담은 광고인 줄 알고 알았다. 속아서 촬영했다”고 운을 떼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배우들과 같이 촬영에 들어가니 이런 식의 작업도 의미가 있고 필요하겠구나, 다음에는 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구나 하면서 재밌게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김강우 역시 “요근래 작업이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다. 무척 재밌었다”라며 “이런 새로운 시도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윤창업 제작자와 김건 감독을 향해 “아직 장편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장편하면 우리가 하는 거 맞느냐”며 채근해 고개짓으로 대답을 받아내 현장의 유쾌함을 채워나갔다.

주원은 “SF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최고조일 때 이 작품을 만났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선배님들이 중심을 잡아주시니 저는 마음껏 뛸 수 있어서 더 좋았다”라고 두 선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유영은 “콘티만 보고 기대하며 촬영에 들어갔다. 무척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김건 감독과 선후배로 “이미 실력 있는 연출이라고 소문이 나서 당시에도 같이하고 싶었다. 이렇게 현장에서 같이 할 수 있게 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 참석했던 개그맨 이상준은 이들에게 “요수가 있을 거 같나.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독특한 질문을 던져 배우들의 대답을 이끌어 냈다. 먼저 “없었으면 좋겠다”며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없어 도망가다 잡힐 거다”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주원은 “사실 그런 괴물을 꿈에서 자주 본다. 꿈에선 뭐든 가능하지 않나”며 “그런 생명체를 만난다고 상상하면 뭔가 마음에서 생길 거 같다. 그래서 싸울 것 같다”고 ‘특근’ 속 서기웅 같은 대답을 남겼다.


김강우는 “저는 있다고 믿는다. 존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한 후 “아니면 4살짜리 아이가 잠을 안잔다. 괴수가 온다고 말해야 잠을 잔다”라고 덧붙이는 ‘팔출불’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중은 “현시대에 요수는 많이 있고, 심지어 각계각층에 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우리가 잡기에 부족해서 못 잡는 거 같다.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요수들을 꼭 잡고 싶다”라고 모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진중한 답을 내렸다.

이처럼 배우들의 각양각색 성격이 드러나는 대답을 마지막으로 ‘특근’은 오는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웹무비와 웹툰이란 독특한 콜라보, 오랜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괴수물이란 특징을 내세운 ‘특근’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성찬얼기자 ent@ 사진 조은정 기자 j_e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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