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채비’ 유선-박철민-김희정, 명품 조연의 품격 있는 연기(feat. 신세경)

기사 등록 2017-11-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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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오퍼스픽처스

[이슈데일리 김윤기자] 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더욱 빛나는 법이다. 영화 ‘채비’의 주연 고두심과 김성균의 연기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 건, 두 사람을 뒷받침 해주는 명품 조연들의 열연 덕분이다.

‘채비’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 애순(고두심)과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김성균)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 그 속에서 ‘채비’의 조연들은 관객들에게 때로는 따뜻함을, 때로는 유쾌함을 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채비’의 조연들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차가운 느낌마저 주는 유선. 엄마의 말동무로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희정. 그리고 그 중간을 박철민이 유쾌함으로 채운다.

▲ 사진제공=오퍼스픽처스

유선은 인규의 누나 문경 역을 맡았다. 문경은 남들과는 다른 동생에게 엄마의 관심이 모두 쏟아져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한 인물이다. 유선은 엄마가 동생에게만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문경은 영화 속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문경을 연기하는 배우의 연기력이 부족했다면 조금은 붕 떠 보일 수도 있어,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 유선은 엄마에 대한 섭섭함과 연민, 안타까움 등 딸이라면 모두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박철민은 인규 모자(母子)의 든든한 지원군 박 계장 역을 맡아, 인규를 전담 마크한다. 박 계장은 영화의 중심 내용인 ‘인규의 홀로서기’를 가장 앞장서서 도와주는 인물로, 박철민은 박 계장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냈다.

박철민은 박 계장에게 진심을 불어넣었다. 박 계장은 애순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진심으로 인규의 독립을 돕는다. 그래서 인규에게 늘 좋은 말만 해주지는 않는다. 가끔은 따끔한 꾸중으로 인규가 홀로 설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박철민은 그런 박 계장을 진심으로, 또 자신의 강점인 친근함을 내세워 관객들이 인규를 응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사진제공=오퍼스픽처스

인규에게 박 계장이 있다면, 애순에게는 행복약국 약사 정자가 있다. 박 계장의 아내이자 애순의 말동무인 정자는 우리에게 친근한 얼굴인 김희정이 연기했다. 김희정은 다정하게 애순을 위로하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김희정은 박철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든든한 느낌을 준다. 애순을 걱정하고 다독이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또 그가 영화 속에서 발산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며 애순을 함께 위로할 수 있게 한다.

▲ 사진제공=오퍼스픽처스

여기에 히든카드, 신세경이 특별 출연으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신세경은 인규의 짝사랑 상대 경란으로 등장, 기분 좋은 존재감으로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채비’의 배우들은 모두 진심을 담아 연기한다. 그래서 더 뭉클하고 더 애틋하다. 관객들이 인규 모자(母子)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주변에 우리와 같은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어서다. 친근하지만 따뜻한 느낌으로 우리를 영화 속으로 초대하는 ‘채비’의 3인 3색 ‘명품 조연’들의 연기가 고마운 이유다. 오는 9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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