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공항 가는 길’ 김하늘이 자리할 곳은 영화보다 드라마?
기사 등록 2016-09-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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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배우 김하늘이 제대로 안식처를 찾았다. 4년 만에 복귀한 안방극장은 그의 매력이 온전히 돋보인 무대였다.
지난 21일 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이 베일을 벗었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를 지향한 이 드라마는 주인공 남녀로 배우 이상윤과 김하늘을 내세웠다.
줄거리만 접했을 때 주인공들이 어떤 기로에 놓여있는지 바로 연상되지 않지만, 이날 첫 회에서는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가 각 가정에서 유학을 보낸 딸들이 룸메이트로 엮이면서 이들의 인연도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극 초반에는 수아가 강압적인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의 강권으로 딸을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로 유학 보냈다는 사실에 심란해 했고, 처음 본 사이인 도우가 전화 통화로 그의 처지에 공감하며 다독여줬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자 위로 받을 처지는 반전됐다. 두 달 뒤 도우의 딸이 귀국하던 길 공항 근처에서 차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 오열하는 도우에게 수아는 자신을 소개하는 한 마디 “안녕하세요. 저 효은이 엄마예요”로 다가섰다. 이로써 수아가 받은 위로를 도우에게 다시 나눠주는 전개가 암시됐다.
사실 방영 전 ‘공항 가는 길’은 기혼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다룬 탓에 ‘불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통멜로가 현시에 어긋나지 않냐는 지적 또한 있었다. 바로 앞선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스타배우 수지와 김우빈을 주연으로 발탁했음에도 시청률 참패를 맛 봤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컸다.
하지만 일단 첫 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열었다. ‘공항 가는 길’은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쇼핑왕 루이’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공항 가는 길’은 7.4%의 시청률을 얻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쇼핑왕 루이’는 5.6%, SBS ‘질투의 화신’은 12.3%를 기록하며 ‘공항 가는 길’이 2위로 출발선상에 선 것이다. 일단 로맨틱코미디 ‘쇼핑왕 루이’가 대중에게 훨씬 더 쉽게 접근할 것이라는 예상을 단번에 뒤엎었다.
이는 곧 김하늘의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2012년 ‘신사의 품격’ 이후 그는 장기간의 공백을 가지고서 올해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로 대중을 찾았지만, 누적 관객 수 약 42만 명이라는 흥행 참패로 굴욕을 안은 바 있다. 교통사고로 10년간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그 앞에 등장한 비밀스런 한 여자와 사랑의 감정을 교류하던 중 잊혀진 기억을 찾고, 여자에 대한 비밀도 밝혀지며 갈등한다는 이야기는 진부하다는 혹평을 듣고 대중에게 외면 받았다. 정우성과 야심차게 호흡을 맞췄음에도 말이다.
이후 3월의 신부가 된 김하늘은 개인적으로 더 없이 큰 경사를 치렀지만, 유부녀가 된 이후 작품들에서 얼마만큼 풋풋하고 가슴 절절한 멜로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여배우에게 ‘결혼’이란 한층 성숙한 연기 발전을 기대케 하는 발판이 될 수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공항 가는 길’ 첫 회만 보자면, 김하늘은 이번 드라마에서 전자를 취할 것이라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그가 결혼 후 찾은 ‘원숙한 감성’ 하나만이 이유는 아니다. ‘공항 가는 길’은 자칫 구태의연하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촌스럽지 않게 끌고 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촬영기법, 연출, 대본, 음악의 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지향점대로 감성적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완성도 있는 작품은 뻔한 이야기라도 새롭게 느껴지게끔 만드는 연출의 총괄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이 드라마는 해당 사항을 잘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덕적으로는 설득력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공항 가는 길’의 완성도 있는 연출은 시청자 입장에서 흡입될 수밖에 없는 이끌림이 작용한다. 때문에 드라마가 제시하는 ‘공감’과 ‘위로’라는 핵심 키워드가 마냥 허황되지 않게 다가온다. 김하늘이 이 드라마로 화제를 낳을 가능성은 충분해진다는 결과까지 도달할 수 있겠다.
‘멜로 퀸’ 김하늘이 남긴 영화는 ‘바이 준’(1998), ‘동감’(2000),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가 대표적이다.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블라인드’(2011)도 꽤나 인상 깊었다. 하지만 이제 멜로가 거의 전무해진 영화계는 해당 장르의 뛰어난 시나리오도, 연출도 기대할 수 없는 형국이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여전히 멜로가 강세다. 영화계를 따라 최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상당수 유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성이 주 시청층으로 자리한 안방극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뭐니 뭐니 해도 로맨스류다. 이와 교차점이 거의 같은 멜로, 그 중에서 정통 멜로는 아직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첫 회만큼 흡입력이 있을지는 작가의 힘에 달려 있다. 감성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세련된 연출기법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됐지만, 문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설득해내느냐다. 연속적 우연에 기댄 운명론을 예찬하는 것은 1회 정도로 족하다.
(사진=KBS2 ‘공항 가는 길’)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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