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분석]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랑으로 흔적 남긴 '멜로 장인들'
기사 등록 2018-03-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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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나의 모든 시간을 사랑했습니다. 정말 멋진 인생 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 여자가 있다. 또 그 여자를 애틋하게 기다리고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한국 극장가의 메마른 로맨스 세포와 눈물샘에 내리는 봄비처럼 우리 곁을 찾았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소지섭, 손예진, 이장훈 감독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가 오는날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날 나타나며 우진(소지섭 분)과 다시 한 번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언론시사회에서 선발주자로 입을 뗀 이장훈 감독은 “영화 이전에 소설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그때 받았던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며 “‘사랑이란 뭘까’라는 고민 끝에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소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이다. 그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이장훈 감독은 “원작에 대한 부담은 역시나 컸다”며 허심탄회하게 고백했으며 “워낙 훌륭한 작품이고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연출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면 애매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그냥 제가 보고 싶고, 만들고 싶은 영화를 저만의 스타일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많이 고쳤다. 원작자 분들께 영화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확인을 받았다. 소설가와 감독님께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고, 흔쾌히 한번에 허락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제가 많이 바꿨던 부분을 좋아해 주셨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멜로 장인’ 소지섭과 손예진의 복귀작이다. 먼저 소지섭은 2011년 ‘오직 그대만’에서도 한 여자를 지켜주기 위해 처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복서 역을 맡았던 바 있다. 그 이후 브라운관에서 ‘주군의 태양’으로 츤데레 매력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로맨스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는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의외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이에 대해 이장훈 감독은 “지섭씨는 굉장히 섬세하고 조심스러워서 놀랐다. 그 반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모습들이 있는데 그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귀여웠다. 또 의외로 사람으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생각했던 소지섭의 모습과는 무척 달랐다. 총체적으로 사랑스러웠다”며 소지섭의 매력을 극찬했으며 소지섭은 “우진이는 조금 부족하고 엉성한 모습이 마치 나 같았다. 그래서 편하고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클래식’에서 비를 맞으며 뛰는 손예진의 모습은 당대 남성들에게 최고의 ‘첫사랑 로망’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파트너 조인성에 대한 부러움의 시선이 쏟아졌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손예진은 “‘클래식’이 떠올랐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비 맞고 뛰고, 기차에서 내리고, 공중전화를 걸고 하는 장면들이 옛날 ‘클래식’이 생각이 났다. 2000년대 초반 멜로를 사랑해주셨고, 그 멜로들로 인해 지금의 제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의 흐름을 지나 30대 중반에 보여드릴 수 있는 로맨스를 다시 보여드릴 수 있다는 면에서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다”며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영화 속 곳곳의 ‘손’ 스킨십 장면이 유독 눈에 띈다. 수위를 더 높이는 게 낫지 않겠냐는 주위의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이장훈 감독은 ‘풋풋함’을 살리고 싶었기에 절제했다며 ‘똑똑한’ 연출비법을 밝혔다.
이장훈 감독은 “처음에는 손잡고 뽀뽀하는 장면만 넣어서는 되나 싶은 피드백들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손 잡는 것 하나만으로 설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 역시 버스정류장에서 주머니 속에서 손을 잡았을 때 장면이 너무 설렜다. 사실 그 장면에서 더 타이트하게 들어가는 것도 있는데 손예진, 소지섭 배우의 투샷 하나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로맨스 물이라면 감성이 폭발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통념을 완벽하게 깼다. 분명히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격하게 울지 않고 있는데 관중들의 눈물샘은 터지고 말았다. 이유는 바로 ‘절제된 감정연기’를 의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예진은 “멜로영화에서 배우가 보여주는 감정의 수위가 아주 중요하다. 배우의 감성을 따라가되 앞서고, 뒤처지지 않으며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부분은 끊임없이 고민하는 지점인데 아직까지 답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면 절로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내기에는 감정이 과잉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했다”고 말해 ‘감성연기’의 장인다운 연기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원작과는 다른 매력의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탄생했다.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뺀 느낌이다. 지루한 전개를 피하기 위해 센스 있는 코믹요소, 또 나레이션과 손예진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더하는가 하면 판타지적인 요소는 줄였다. 자칫 비현실적일 수 있는 판타지에 ‘공감’ 한방울을 더해 로맨스 물의 몰입도를 높인 비결인 듯하다.
“영화를 보시면서 사랑의 설레임과 지나가는 시간들, 소중한 사람들을 추억하고 되새기셨으면 좋겠다”는 손예진의 마지막 소감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당연한 듯 흘러가는 지금 이 순간 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남긴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 아닐까. 우리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14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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