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정준영 해프닝,기자의 본질을 망각한 '희대의 촌극'

기사 등록 2016-09-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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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펜의 힘은 강했다. 그러나 그 힘은 진실을 밝히는데 쓰이기 보다는 사실을 부풀리고 대중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데 혈안이 됐다.

지난 23일 밤 10시 50분경 가수 정준영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이후 그의 이름은 순식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메인에 올랐다.

그 다음에는 이슈화에 편승하려는 수 많은 매체들이 그가 성범죄에 연루된것 마냥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고,정준영은 어느새 성추문을 일으킨 파렴치한 연예인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에 정준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최초 보도가 나온 후 1시간 30분 뒤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준영 측은 "사소한 오해가 생겨 우발적으로 해당 여성이 고소를 했던 것은 맞으나, 고소 직후 바로 고소를 취하하고 수사 기관에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등 지극히 사적인 해프닝으로 이미 마무리 된 상황이다"라고 보도 내용과 다른 부분을 짚었다.

이어서 "일부 매체에서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성폭행이란 표현을 하는 등 자극적인 단어로 보도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임을 전하는 바"라며 "이와 관련해 다른 사례들과 연관 지어 추측성 기사나 억측 보도를 하는 것 또한 자제해 줄 것을 강경하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최근 박유천,이진욱,이민기 등 남자 연예인들이 유난히 성과 관련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그들이 최초로 혐의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 명백하게 죄가 입증된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정확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수 많은 추측성 기사들로 인해 그들은 이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정준영 역시 이번 일에 의해서 실추된 본인의 이미지를 훼복하고 향후 활동을 매끄럽게 이어가는데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

C9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4일 이슈데일리에 "본인이 가장 힘들어한다. 여러가지 안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활동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빨리 정리가 되는게 우선이라고 본다"라며 "억울한 면이 있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추이를 지켜보고 신중하게 조치를 취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연예인은 대중들의 관심에 목마른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관심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기자에게 있어 사실 확인에 입각한 보도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그 본질을 잊은 무책임한 보도가 지속된다면 제2의 정준영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사진=Robin kim)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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