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욱씨남정기’, 배우들이 느끼는 ‘갑과 을의 관계’

기사 등록 2016-04-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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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는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사회 속 을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풀어가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고자 함이다.

1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욱씨남정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갑질’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날 자리에는 이형민PD와 배우 이요원, 윤상현, 황찬성, 손종학, 김선영, 임하룡이 참석했다.

먼저 을의 진 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윤상현. 그는 소심한 성격에 자칭 방어적 비관주의자,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본부 과장 남정기 역을 맡았다.

윤상현은 “갑과 을은 어디에나 다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을이 되어 본 적이 있지만,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수많은 을들의 아픔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 을로 살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갑이 됐을 때 을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 있는 발언을 내뱉었다.



반면 이요원은 ‘세 번 참으면 등신이고, 착한 끝은 호구다’라는 생각을 가진 인물 옥다정 역을 맡았다. ‘갑질’하는 상사에게 욱하고 독설을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이요원은 “옥다정의 행동, 대사들을 보면서 굉장히 속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옥다정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있다.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로 인해 조금이나마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손종학은 황금화학 상무 김환규 역을 맡아 후배직원들에게 제대로 ‘갑질’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울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손종학은 “‘갑질’을 하고 있는 캐릭터지만 그 위에도 항상 갑들이 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사실 갑과 을의 관계는 영원히 없어지긴 힘들 것 같다”고 캐릭터의 다른 면을 봐주길 당부했다.

덧붙여 “항상 고군분투하시는 을 분들 힘내시고, 저희가 그런 분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는 없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덜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주위 사람들의 삶을 보고서 연기에 대한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1살인데 주변 사람들의 그런 갑을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거기에 같이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후 “사실 배우들도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기 때문에 또 사람들의 잣대에 오르내리기 때문에 을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형민PD는 “드라마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조금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JTBC)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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