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진의 무비포유]‘뷰티 인사이드’, 한 폭의 그림같은 백감독의 아트

기사 등록 2015-08-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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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 그래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겠니”

매일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의 한 마디다. 사랑을 시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시사점을 던지며 다가온 ‘뷰티 인사이드’는 ‘사랑을 시작하는 데에 외적인 요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에 무게를 실어준다.

극의 담백함과 먹먹함을 배가시키며 한편의 cf같은 영화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 특유의 영상미는 2030 관객들의 마음을 적신다.


매일 얼굴, 체형, 성별, 심지어 인종까지 바뀌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뷰티 인사이드’는 칸 국제 광고제와 클리오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석권한 인텔&도시바의 ‘The Beauty Inside’가 원작이다. 백감독은 40분의 원작과 그의 독특한 아트를 접목시켜 한 남자와 여자의 진실한 사랑이야기를 더 절절하게 그려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기서다. 김우진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바뀌어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겉모습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그를 사랑한 홍이수(한효주 분)는 수많은 김우진을 만나지만 결국 같은 한 사람으로 느끼게 된다. 이는 사랑에 있어 공유와 교감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던지고 있다.


또한 김우진과 홍이수의 베드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 손짓을 극대화해 로맨틱한 영상미를 이뤄 ‘야릇함’보다 ‘아름답다’는 감성을 자극, 인위적임 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백감독의 노련미가 담겨있다. 특히 마지막 엔딩 신은 홍이수가 여태껏 만난 여러 명의 김우진을 주마등처럼 표현해 먹먹함을 더한다.

8월, 한 여름날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자들의 감성을 울릴 ‘뷰티 인사이드’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라’는 진부한 메시지만을 전하지 않고 우리들이 느꼈던 사랑의 내면과 외면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영화는 동화책 한 편을 읽는 듯,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연출력의 집합체,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27분.


 

황연진기자 wldnjsdl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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