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이슈결산-가요②] 7년차 아이돌 해체, 멤버 탈퇴 이후 이들의 행보는?

기사 등록 2016-12-1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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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7년차 아이돌 징크스'. 단순한 한 문장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가요계 그룹들은 해체, 멤버 탈퇴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연기자, 혹은 솔로 가수로 분야를 넓혀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팀'이라는 둥지 안에서 벗어난 이들이지만 빛을 잃기는커녕,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징크스'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어나가고 있는 이들의 근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이제는 안녕.. 영원히 팬들의 가슴 속에


# 2NE1

원조 '걸크러쉬' 그룹이라고도 할 수 있는 2NE1은 멤버 공민지의 탈퇴부터 그룹 해체에 대한 소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소문은 올해 4월 기정사실화 됐다. 숱한 이유가 있었지만, 원인은 팀 활동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2NE1은 2009년 데뷔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으나 2014년 앨범 '크러쉬(CRUSH)'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다.

박봄의 마약 밀반입 논란, 위너와 아이콘의 데뷔 등 활동을 하는 것에 원치 않는 제약이 걸렸다. 반면 리더 씨엘의 솔로 앨범은 주기적으로 발매되곤 했다. 이에 해체설에 대한 의혹을 커져만 갔다. 결국 공민지의 탈퇴 이후, 박봄까지 YG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2NE1은 자연스레 해체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공민지는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는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꿈과 열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뮤직웍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솔로가수로서 제 2의 인생을 펴고자 한다. 박봄은 현재 휴식기를 가지고 있으나 종종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산다바락은 영화 '원스텝'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씨엘은 최근 북미 투어를 마치는 등 음악 활동에 매진 중이다.


# 포미닛

포미닛의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왔을 무렵, 이들의 해체를 예상하는 대중은 꽤 많았다. 인원 모두가 골고루 인지도가 있는 그룹과는 달리 현아의 활약이 눈에 컸기 때문. 포미닛이 아닌 솔로 활동에서도 현아에게만 집중 조명됐다. 이 같은 행보에 대중들은 멤버들의 불만이 많았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포미닛의 완전체 활동도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해 '크레이지(CRAZY)' 이후 1년 만에 '액트 세븐(Act.7)'으로 컴백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해체'의 그림자는 포미닛에게 자연스레 드리웠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서로가 하고 싶은 분야가 달랐다"라는 입장과 함께 해체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러면서 현아만 유일하게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남지현은 연기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후 이들의 행보는 명확하게 갈렸다. 현아는 지난 8월 '어썸(A'wesome)'을 발표하며 솔로가수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갔다. JS E&M과 계약을 맺은 전지윤은 '낮 and 밤'으로 가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는 새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가윤, 권소현, 남지현은 배우로 전향, 연예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허가윤은 영화 '아빠의 딸' 촬영 중이며, 권소현은 935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며 새롭게 도약하려 한다.


# 레인보우

레인보우의 해체는 조금은 '의외'라고 여겨진다. 멤버들간의 돈독한 우애는 이미 대중들에게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음악 방송 1위 부재라는 미명이 있었지만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라고 전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레인보우 역시 '7년차 징크스'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레인보우가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에는 '나이'의 이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에이(A)' '마하(Mach)' 등을 시작으로 히트의 기세를 보였으나, 이후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레인보우는 이후 유닛 활동도 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서로가 가는 길에 박수를 보내며 훈훈하게 해체 수순을 밟아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오승아는 현재 연기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에서도 활동한 바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리더였던 김재경은 예능, 연기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 중이다. 고우리는 MBC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다시 시작해' 주연을 맡아 자신만의 연기 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조현영은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에서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외에 김지숙, 정윤혜, 노을 등은 각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각자의 길을 물색 중이다.

멤버 탈퇴만? 그룹은 아직 유지 중


# 시크릿

시크릿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허나 2010년 '매직(Magic)' '마돈나(Madonna)'로 급부상하며, 2011년 '샤이 보이'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이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4년 새 앨범 '시크릿 썸머(SECRET SUMMER)'로 완전체 활동을 했으나, 이후 긴 공백기를 가져 팬들의 기다림은 목말라갔다. 결국, 재계약의 산을 넘지 못하고 9월 한선화는 탈퇴를 결정하며 소속사를 떠났다. 하지만 송지은, 전효성, 하나는 현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하기로 했다.

한선화는 SBS 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로 연기를 시작한 뒤 MBC '장미빛 연인들'로 주연 데뷔에 성공했다. 특히 극중 배우 이장우와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아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전효성과 송지은은 MC로서 개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하나는 최근 화보촬영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3인체제 시크릿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가요계를 강타할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미쓰에이

미쓰에이는 데뷔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가요계 샛별로 떠올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데뷔곡 중 가장 크게 흥행했다. 이후 '브리스(Breathe)' '굿 바이 베이비(Good-bye Baby)' '터치(Touch)' '허쉬(Hush)' '다른 남자 말고 너'로 꾸준히 흥행 가도를 달렸다.

미쓰에이는 멤버 별 인지도 편차가 굉장히 큰 그룹으로 수지가 센터로 나서 미쓰에이의 이름을 알려왔다. 수지는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를 시작, '빅'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 등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서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지의 영향이 컸던 것일까. 민, 페이, 지아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페이의 경우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지만 그 외의 멤버들은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결국 지난 5월 지아가 탈퇴를 결정했고, 현재 3명의 멤버들이 그룹을 지탱 중이다. 현재 미쓰에이는 수지가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출연을 확정된 것 이외에 멤버들은 휴식 중에 있다.


# 비스트

비스트는 탈퇴한 멤버가 소속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반대의 경우가 됐다. 멤버였던 장현승이 음악적인 견해 차이를 이유로 지난 4월 그룹에서 탈퇴했다. 이에 비스트 멤버들은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며 그를 떠나보냈다. 현재 비스트는 10월 15일 큐브와의 전속계약 만료 이후 독자적인 회사를 꾸려 비스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스트는 2009년 당시 '배드 걸(Bad Girl)'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이후 '쇼크(SHOCK)' '숨' '비가 오는 날엔' 등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만능엔터테이너'로서 활약했다. 윤두준, 이기광은 연기와 예능프로그램에 두각을 드러냈고, 손동운은 뮤지컬과 예능, 양요섭은 솔로 활동, 용준형은 프로듀서로서 다른 그룹들의 곡을 만들고 피처링을 하는 등 내공을 쌓아왔다. 멤버들의 개개인 역량도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 이들의 독자적인 활동은 어느정도 예상된 바다. 다만 여타 그룹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비스트 그룹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 윤두준은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좋은소식을 곧 가져오겠다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2016년은 아이돌 그룹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하지만 '7년차 징크스'를 겪은 이들은 '징크스를 겪었다'라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이들은 '제2의 인생막'을 열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지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바다.

(사진출처=이슈데일리 DB, 큐브 엔터테인먼트)

 

한동규기자 eor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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