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콤플렉스 넘어선 열연 ‘통증 빛냈다’

기사 등록 2011-08-30 08:5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권상우 ㅇ.jpg

[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배우 권상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강렬한 눈빛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통증’ 속 그는 작품을 빛낸 일등공신이었다.

‘통증’은 ‘친구’ ‘사랑’ 등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곽경택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으로,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죄책감과 그 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순(권상우 분)과 유전으로 인해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동현(정려원 분)의 사랑을 그린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남순은 육체적인 고통 외에도 마음의 상처, 다른 사람의 아픔조차 느낄 수 없다. 때문에 감정도 표정도 모두 무미건조한 인물이다.

영화 속 그는 표정의 변화 없이 시종 맞기만 한다. 이때 아픔도 눈물도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그의 공허한 눈빛과 건조한 말투는 극중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다.

지난 2001년 드라마로 데뷔한 권상우는 2002년 ‘일단 뛰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를 거치며 충무로에 입지를 다져왔다. 그 후 ‘신부수업’, ‘청춘만화’, ‘숙명’, ‘포화속으로’ 등 폭 넓은 연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통증’ 속 그에게서는 이전 작품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한 여운이 전해졌다. 배우로서의 권상우가 진일보한 느낌,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보는 이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내공의 배우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작품 속 권상우가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했는지는 앞서 “데뷔한지 11년 째, 쉬지 않고 일을 해왔으나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현장에 있을 가장 행복하다”고 밝힌 말에서도 짐작가능하다.

그런 그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스크린 속에 담겼으며, 남순으로 분한 눈빛에는 애잔한 슬픔 같은 것이 서려있다. 타인의 아픔을 느낄 수 없는 그가 동현이라는 인물과 사랑에 빠지며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은 극도, 그의 연기도 모두 정점인 순간이다.

곽 감독은 앞서 캐스팅 배경을 두고 시나리오를 본 순간 권상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통증’ 속에는 탄탄한 복근을 지닌 한류스타 권상우가 아닌,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남순 만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달 7일 개봉.

 

김하진기자 hajin1008@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