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인기 뒤에는 연기파 배우 박영규가 있다

기사 등록 2011-08-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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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보스를 지켜라'에서 배우 박영규가 코믹한 설정으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지켜라'에서는 18일 방송분부터 본격적인 네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펼쳐지고 있는가운데 노은설(최강희 분)이 보스 차지헌(지성 분)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스를 지켜라' 18일 방송분은 17.8%(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인 '공주의 남자'가 기록한 19.6%를 1.8% 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 붙었다.

그런데 이러한 인기 상승세의 배경에는 지성-최강희-김재중-왕지혜 네 명의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만의 힘이 아니라 1회때부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차회장 역할의 배우 박영규가 있었다.

박영규는 그동안 중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 회장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혈질 조폭회장'의 모습으로 거칠지만 귀에 달라붙는 입담과 개성있는 괴팍함, 또 때로는 왕회장님인 어머니(김영옥 분)에게 응석부리고 혼이 나기도하는 마마보이 캐릭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녹록치않은 코믹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박영규는 회장도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아들때문에 고민하는 인간적이고 개성있는 회장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신숙희(차화연 분)과의 기싸움은 권력다툼보다도 여느 일일드라마의 미묘한 남녀의 다툼을 보는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코믹함을 잘 전달해준다. 또 아들 지헌이 동영상 발표를 잘 마무리하자 이를 신숙희에게 자랑하는 장면에서는 영락없는 팔불출 아버지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특히 초반에 등장한 검찰 조사를 받는 회장들의 전유물인 '휠체어'와 '사회봉사'장면에서는 앞서 '순풍산부인과' 등에서도 많이 선보였던 박영규 특유의 억울해하는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잡고 흔들었다.

박영규의 연기는 과장스럽지 않으면서도 상황마다 잘 녹아있다. 드라마 속 그는 웃기는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연기를 하다보니 상황속에서 웃음을 주는 배우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아들 지헌이 후계자로서 적절치 못은 모습을 보일 때는 여느 아버지처럼 안타까워하다가도 또 일에 열심인 모습을 본 뒤 한달음에 회사를 물려주겠노라 이사회를 소집하는 팔불출 '회장 아빠'의 모습까지 상황 자체는 과장스럽지만 우리 아버지들의 솔직한 심정이 그대로 연기에 녹아있었다. 특히 한낱 비서인 노은설(최강희 분)에게 회장인 그가 "우리 아들을 잘 부탁하네"라고 말할 때는 언제 웃겼나 싶을 정도로 진지한 모습으로 아들을 걱정하는 부정을 잘 보여줬다.

'보스를지켜라'에서 자신의 캐릭터 차회장을 잘 만들고 지켜가는 박영규의 연기비결은 일부러 코믹함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이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코믹한 상황에 잘 녹아들어가는 데 있었다. 박영규의 뛰어난 연기력이 있었기에 차회장 캐릭터가 아무리 어이없는 철부지 행동을 해서 코믹해지더라도 시청자들은 그의 진심을 알고 같이 웃고 울고 또 안타까워해줄 수 있는 것이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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