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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청룡영화상]유력 수상 후보는 누굴까?① -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편

기사 등록 2016-11-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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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연말에는 언제나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러 가지 난관 봉착과 대종상 영화제 개최 불투명에도 지난 7일 제37회 청룡영화상이 후보를 공개하며 문화인들의 이목을 모았다. 2016년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이번 제37회 청룡영화상의 후보를 살펴보며 어떤 작품들이, 또 어떤 배우들이 활약했는지 떠올려보자.

# 작품상 후보 - ‘곡성’·‘내부자들’·‘동주’·‘밀정’·‘부산행’·‘아가씨’

후보작들의 이름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올해 작품상은 치열한 사투가 예상된다. 흥행 면에서도, 완성도 면에서도 어느 하나 밀릴 것 없는 여섯 작품이 함께 해 2016년 한국영화계가 얼마나 풍부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황해’ 이후 6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호불호가 갈리는 전개, 스산한 분위기에도 영화적인 탄탄함과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687만명 명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라는 대사로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패러디를 낳기도 했다.

‘내부자들’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700만명, 새로운 장면이 추가된 ‘내부자들:디 오리지널’까지 포함하면 900만을 돌파했다. 또한 정경유착, 권력의 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현재 시국과 관련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동주’는 연초 작은 영화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좋은 기운을 가져왔다. 강하늘과 박정민의 연기,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섬세한 시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당시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윤동주 시인의 모습을 담아내 1백만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

‘밀정’은 워너브라더스가 최초로 한국영화를 제작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해 치밀한 심리전과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새겼다. 또한 송강호, 공유, 엄태구 등 ‘명불허전’ 연기 대결로 더욱 힘을 실었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도전작으로 올해 첫 천만돌파라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좀비라는 소재를 대한민국과 달리는 영화에 적용시켜 특유의 비판의식을 장르 영화 속에 녹여내 많은 관객들에게 스릴과 고찰의 시간을 선사했다.

‘아가씨’는 ‘깐느박’ 박찬욱 감독의 충무로 복귀작으로 동성애 코드가 담긴 ‘핑거스미스’를 일제강점기 시대로 옮겨 특유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스크린에 새겼다. 김태리라는 신인배우의 발굴과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 새로운 연기 도전에 성공한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섯 작품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작품은 ‘내부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를 파고드는 시선과 장르영화의 결합을 온전하게 성공시킨 이 작품은 지금 시기에 특히 수상해야 마땅할 작품으로 보인다.

- 수상작 최종 예측 ‘내부자들’

# 감독상 - 밀정(김지운)·곡성(나홍진)·아가씨(박찬욱)·내부자들(우민호)·동주 (이준익)

최우수작품상의 완성도를 입증하듯 ‘부산행’을 제외한 해당 영화들의 감독들이 감독상에서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에서 언급했듯 제각각 특색있는 작품을 완성시킨 이 감독들은 차기작에 대한 관심까지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지운 감독은 ‘밀정’에서 마이크로 연기를 지도하며 배우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에 힘을 더할 뿐만 아니라 장르물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자유자재로 작품의 리듬을 변주하는 솜씨를 한껏 드러냈다.

나홍진 감독은 소문한 완벽주의답게 ‘곡성’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그 깊이가 더하는 일종의 ‘실험 영화’로 완성시켰다. 동서양의 종교를 아우르는 소재, 관객들에게 큰 압박을 선사하는 연출 등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들었다놨다’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확장시켰다. 그는 이 작품에 퍼즐을 연상시키는 장(章) 구조로 관객들에게 스릴러의 재미를 선사하면서 동시에 히데코(김민희)와 숙희(김태리)의 로맨스의 다채로운 감정을 더했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로 명실상부 흥행감독으로 낙점됐다. 자극적인 소재를 감추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우직함과 극장판, 감독판 모두 서로 다른 재미를 유발하는 탁월한 감각을 뽐냈다.

이준익 감독은 신연식 감독의 극본을 토대로 ‘동주’를 흑백영화로 완성시키며 작품의 감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 윤동주 시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시의 분위기를 형상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시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극의 정신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쟁쟁한 감독들 중에 한 사람을 뽑는 건 전술한 최우수작품상보다 더 고심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출’이라는 점에서 접근했을 때 세세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이야기에 접근한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가장 유력해보인다. 배우의 연기부터 미장센, 음악까지 탁월하게 활용한 나홍진 감독이 이 상을 수상한다면 청룡영화제에서 최초로 수상하는 것이기에 더욱 뜻 깊을 것이다.

- 수상작 최종 예측 ‘곡성’ 나홍진 감독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