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진영 “사랑? 올인하는 스타일”

기사 등록 2016-11-04 13:0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지난 여름날처럼 뜨겁게 사랑했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처럼 마음 한편에 애틋함을 남겼다. 그래서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 듯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지고지순한 사랑의 여실을 보여준 진영(B1A4).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붉혔을 것이다.

진영은 종영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윤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tvN ‘우와한 녀’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쌓은 연기력은 이번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기자는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 W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영을 만나 ‘구르미 그린 달빛’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영은 “드라마가 끝났지만 생각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부담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사극 말투부터 한복을 입는다는 것까지 부담을 가지고 있었죠. 감독, 작가님들이 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어요. 배움, 도움이 많았던 작품이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멀었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웠죠. ‘저런 부분에서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어려웠던 만큼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어요.”


진영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도전’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많은 ‘배움’을 가져다 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성숙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도전의 밑거름은 그의 ‘열정’이었을 것이다.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요. 해보지 못한 것,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죠.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하나씩 얻어갈 때 행복함을 느껴요. 그래서 예능이나 라디오 DJ, MC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부딪혀야한다고 생각해요. 실패도 경험이에요. ‘못할 것 같으니까 하지 않을래’라는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부딪히기 전부터 겁을 먹고 하지 않는다면 경험이 없는거니까 그 자체가 별로라고 생각해요.”

진영이 맡은 김윤성은 집안, 권력 모든 것을 다 가진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도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이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내기 위해 희생을 택했다. 진영은 자신이 맡은 김윤성 역에 대해 “한 여자를 위해 희생하고, 죽으면서까지 배려하는 멋있는 남자”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접하는 순간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대한 윤성이를 이해하고 싶었죠. 어떤 생각으로 이 사람을 위해 희생했으며, 살아갔는지에 대해 이해하려 했어요. 마지막회에서 윤성이의 죽는 장면이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그의 입장으로 봤을 때 준비하고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어버지에게 ‘제가 잡아오겠습니다’라는 이 대사가 ‘뭔가를 다짐했구나’를 느꼈죠. 칼을 맞고 라온이가 의원을 부르려 가려하자 윤성이는 그것조차 막았어요. 삶의 의욕이 많지 않았을거에요. 마지막으로 라온이를 지켜내는 것이 선물인거라 생각한거죠. 이정도 감정을 이끌어내기가 일반적으로 쉽지 않고 힘든데 윤성이라는 아이 입장에서 봤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라온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력, 벗, 가족 모든 것을 포기한 결국은 모든 게 라온이었던 딱한 아이였죠.”

김윤성의 사랑 방식은 희생과 배려였다면 진영이 꿈꾸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저는 올인하는 스타일이에요. 다 퍼주는 스타일이죠. (웃음) 저는 살려고 노력했을 것 같아요. 죽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윤성의 입장을 달랐을거에요. 윤성은 라온이를 만날 수 없는 운명이죠. 영과 라온은 애틋한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끼는 자체가 매력이 떨어져요. 윤성이는 자기 할 일하고 알아서 빠져주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는 이뤄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랑을 그렸던 탓일까. ‘차기작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진영은 로맨틱코미디를 꼽았다. 덧붙여 그간 출연했던 작품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신기하게 영화 ‘써니’에 나온 분들과 거의 다 연기해봤더라고요. (김)보미 누나, 심은경 양, 강소라, 민효린, 남보라, 박진주 선배까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호흡했어요. 하지만 유일하게 안 해본 분이 천우희 선배님이세요. 민효린 누나가 우스갯소리로 ‘너, 천우희 선배님이랑 작업하면 ‘써니’ 단체 톡방에 껴줄게’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써니’ 단톡방에 들어올 자격이 된다고 하셨죠. (웃음) 한 번쯤은 작업을 꼭 해보고 싶어요. 연기도 잘하고, 매력적이시니까 특유의 카리스마에 압도되고 싶어요.”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였지만 그 사이, 진영에게서는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참 긍정적인 사람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긍정’은 그에게 인생의 온도를 180도 바꿔준 계기가 됐고, 그를 이끌어가는 원천이 됐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생각부터 달리했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 ‘긍정적으로 극복해내야지’라고 생각했죠. 예전에 기초가 결과물이었다면, 이제는 그 시작점에 대해 생각하려해요. 결과가 좋으려면 마음가짐도 중요하고 임하는 자세도 달라야 하죠. ‘힘들어서 못해요’보다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인생 뭐있어’에요. 어느 순간부터 저만의 주문이 됐죠. 인생을 막 살자는 의미가 아닌, 인생 뭐있나.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겁먹지 말고, 부담 갖지 말자는 뜻이에요. 혼자 얘기함으로써 마인드 컨트롤 할 수 있게 됐죠.”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진영은 연기의 꽃을 피웠을까.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만능’이라고 할까요? 다 잘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지만 일하는 데에는 욕심이 생겨요. 만능을 꿈꾼다는 자체가 행복해요. 만능이 되든 못되든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