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12월, '복터지게' 맞붙는 국산영화·외화 3인방은?

기사 등록 2016-11-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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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냉정히 말하면 '개봉작은 많고 흥행작은 없었다'. 11월은 많은 작품들이 개봉일 '눈치싸움'까지 하면서 공을 들였지만 최후의 승자는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결정됐고 한국영화에서는 '형'이 후발주자로 부쩍 힘을 내고 있다. 그 투쟁 속에서 어느새 12월은 다가왔고, 이름만 열거해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들이 스크린에 걸릴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른바 '빅 6'라 할 수 있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살펴보자.


# 흥행 3인방, 숨 막히는 사기로 대동단결 ‘마스터’

‘연말’이란 설레이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는 딱 이 영화다. 올해 ‘열일’했던 배우들이 마지막으로 꺼내는 ‘마스터(감독 조의석)’는 그동안 뜸했던 국내 액션 블록버스터에 심리싸움을 추가해 대중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 기대감의 중심에는 당연히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이라는 ‘삼대장’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 7’ ‘밀정’으로 활약하고 ‘마스터’에서는 흰머리를 한 채 진회장 역으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가려진 시간’으로 소년미를 강조했던 강동원은 수사팀장 김재명 역으로 남성미를 뽐낼 것이며 김우빈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와는 또 다른 능청 매력을 드러낼 것이다.

거기에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뤄진 스펙터클한 액션과 카체이싱은 요근래 한국영화가 나름의 창의성으로 보완해왔던 액션장면들과는 다른, 규모를 제대로 드러내는 ‘사이다’ 액션을 선사할 것으로 보여 ‘완전체’ 블록버스터로 거듭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 기욤 뮈소의 글이 김윤석·변요한이 더해지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는 김윤석과 변요한이라는 두 배우의 2인 1역이란 것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인 기욤 뮈소의 동명 원작을 한국으로 각색해 원작 팬들이나 영화 팬들이나 눈길을 끌게 했다.

‘마스터’처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소말리아 현지 촬영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또한 2015년과 1985년을 오가는 내용이기에 한 작품 안에서 두 시대 속 세 가지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김윤석, 변요한은 각자의 습관까지도 익혀가면서 2인 1역의 완성도에 만전을 기했다. 김윤석은 메이크업으로 변요한이 가진 상처까지 모사했고, 변요한은 김윤석의 담배 피는 자세까지 그대로 따라했다고. 거기에 ‘긍정이 체질’ ‘커튼콜’ 등으로 2016년 신성으로 떠오르는 배우 채서진이 이들의 첫사랑 연아로 분해 새로운 ‘첫 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것이다.


# 현실을 문제를 파고 든 원전 사고 ‘판도라’

아마 12월 한국영화 중 첫 신호탄을 쏘는 건 ‘판도라(감독 박정우)’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원전 폭발 사고를 극화한 ‘판도라’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노화 원전’에 대한 공포를 그대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연가시’로 현실 비판적인 메시지를 재난극에 투영했던 박정우 감독이기에 이번 작품 역시 소재뿐만 아니라 극 중 구성에도 그런 요소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투자배급사 NEW에서 ‘변호인’ 이후로 시나리오 만장일치를 받았다는 소식에 더욱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연말영화다운 화려한 캐스팅도 일품이다.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특별출연하는 김명민까지. 이들이 만들어갈 사회의 단면이 어떨지 그 호흡은 ‘명불허전’일 것이다.


# 대세인 동물 애니메이션+뮤지컬 ‘씽’

해외 영화 ‘빅 3’는 다소 12월 말에 몰려있는 경향이다. 이들 중에선 애니메이션 ‘씽(감독 가스 제닝스)’이 제일 먼저 출발선에 설 예정이다. 두말 할 나위 없이 현재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가장 대세인 동물 애니메이션을 ‘마이펫의 이중생활’에 이어 2연속 꺼내든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혜안이 돋보인다.

그 동물들이 심지어 노래를 하는 ‘뮤지컬’이라니. 대국민 오디션을 중심 소재로 잡은 이 작품은 성장영화의 요소까지 담아낼 것으로 보여 그동안 한국 관객들이 꾸준한 사랑을 보여온 ‘동물+뮤지컬+성장영화’라는 '삼위일체'로 한국 극장가를 강타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이고 있다.

목소리 연기도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테런 에저튼, 세스 맥팔레인, 닉 오퍼맨, 존 C. 라일리까지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엿볼 수 있는 '배우 목연기' 재미를 느끼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 다시 시작되는 신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판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지난 시리즈와는 달리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 1987년 시초였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이전의 이야기로 보다 진중한 작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포레스트 휘테커, 견자단 등의 출연진으로 연기와 함께 액션의 균형을 맞춘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 여기에 원조 다스베이더인 제임스 얼 존스까지 배치해 고전의 향수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동안 제다이라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이야기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를 통해 제국군에 격렬히 저항했던 반란군의 고군분투기로 거듭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모두를 억압하는 권력을 뒤엎을 기점을 만드는 이번 편이 어쩐지 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속시원한 ‘사이다’나 공감대를 자아낼 수도 있어 보인다.


# 또 다른 우주에서의 생존 ‘패신저스’

아직 개봉일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패신저스’는 연말에 적당해 보이는 SF영화임이 확실하다.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라는 헐리우드에서도 가장 ‘핫’한 배우들의 만남은 물론 우주선에서 먼저 깨어난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생존기이자 로맨스를 담고 있다.

예고편에서도 엿볼 수 있듯 무척 스펙터클한 이야기 구성을 띤 ‘패신저스’는 그만큼 다채로운 환경들을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0년간 인간을 수송하게 설계된 아발론 호의 내부, 외부는 물론이고 우주 공간 역시 관객들을 가슴 뛰게 할 새로운 공간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메가폰을 잡은 모튼 틸덤의 전작 ‘이미테이션 게임’이 관객들과 평단 모두 호평을 받았던 만큼 그가 새롭게 도전한 SF장르에서도 날개를 펼 수 있을지도 관람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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