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② '공항가는 길',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게 바치는 드라마

기사 등록 2016-09-21 18:5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2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멜로퀸' 김하늘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은 인생의 반환점에 도달한 30대 남녀가 만나 서로의 지친 삶을 위로하는 이야기다. 각자의 가정을 이룬 두 남녀가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위안을 찾으려 한다는 내용은 자칫 불륜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30대는 20대의 열정과 40대의 원숙미가 조화를 이룬 나이로 볼 수 있지만 20대만큼의 열정도 40대만큼의 원숙미도 갖춰지지 않은 나이다. 때문에 삶의 중반, 인생의 반환점에 도달했음에도 현실에 흔들리기 쉽다. 파도처럼 몰려오는 삶의 부침 속에서 30대는 작은 한 마디, 순간의 기댐이 필요하다. 이는 기혼, 미혼을 가리지 않는다.

김하늘이 연기하는 최수아는 경력 12년의 베테랑 승무원이다. 직장에서는 베테랑 직원이면서 가정에서는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타고난 승무원 체질인 그도 삶의 무게는 뭇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여기에 남편인 박진석(신성록 분)은 남편이라기 보다는 상사에 가까운 남자다. 최수아 역시 나이 들어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가족들은 그의 현모양처 본능을 과신해버린다.

이상윤이 연기하는 서도우는 삶 자체에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건축학과 시간강사다. 그 역시 가족이 있는 남자다. 비록 그 아내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보면 미치지 못하지만 서도우는 그 아내를 '가치관과 생각을 평생 나누는 동지'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아내와 그의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일상이 변화하고, 익숙하던 것들이 낯선 모습을 드러내던 그 때 마음의 지지대가 돼주는 여자 최수아를 만나게 된다.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이자 안식처였다. 사람들은 가족의 품안에서 휴식과 치유의 과정을 거쳤다. 과거에는 그랬다. 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다. 더 이상 사람들이 가족의 품에서 휴식과 치유를 기대지 않는다. 가족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서도우와 최수아의 관계는 환영받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남편이 아닌 상사에 가까운 남자에게서 최수아는 마음의 공허함을 견디기 어렵다. 서도우 또한 최수아의 지친 삶을 위로하면서 자신 또한 치유가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사람들은 가족보다는 외부인들과 더 오랜 시간 인간 관계를 맺는다. 가족을 만나는 시간보다 직장 동료 및 관계자들을 만나는 시간이 더 길다. 가족은 밖에서의 모든 일에 대해 영향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족이 아닌 밖에서 위로의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부모 세대는 자녀를 결혼시켜 가정을 이루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자녀 세대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의 절대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몇몇 자녀들은 부모들과 갈등을 겪지만 대부분 자녀들이 부모의 뜻에 순응해 가정을 이룬다.

사람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위로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위로를 받지 못하는 시대인 것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과연 우리는 어디에서 위로를 받아야 하는가?

[사진=KBS '공항가는 길' 공식 홈페이지]

 

여창용 기자 hblood78@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