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서강준 "나는 백인호와 다르다"

기사 등록 2016-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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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만찢남'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는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서강준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찢남'의 이미지에 부합한다. 더군다나 그는 최근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에서 백인호 역을 연기했다. '치인트'를 통해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서강준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치인트'를 좋게 봐주셔서 시청자분들에게 무엇보다 고마워요. 시청률 공약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도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치인트'의 많은 시청자들이 그러하듯 서강준 역시도 원작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오랜 팬이었다. 그는 '치인트'의 뜨거운 반응과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것이 마냥 신기합니다."라고 답했다.

"사실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았죠. 원작 '치즈인더트랩'의 팬분들이 워낙 많나보니 백인호란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로서 시청자분들이 갖고 계실 우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사전제작으로 기획된 '치인트'는 지난 해 9월 촬영을 시작으로 1월 말에 모든 촬영을 마무리했다. 배우로서 본분이 연기라면 그는 작품에 대한 예의를 모두 갖춘 것이다. 이제는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 '치인트'의 촬영을 모두 마친 그에게 자신이 연기한 백인호의 연기에 만족할지 안 물어볼 수 없었다.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어요. 욕심인 것 같아요. 특히 백인호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욕심이 많이 났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보니 조금 더 인호의 감정을 더 표현하는게 좋았을 거란 생각들이 많이 들었어요."

그는 계속 의외의 답을 내놨다. 외향적으론 완벽한 백인호의 모습을 소화하고 서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서강준을 앞에 두고 '치인트'의 백인호를 상상하자 묘한 괴리감이 들었다. 서강준은 "제 원래 성격 자체가 굉장히 침착해요. 또래 친구들은 밝고 활발한데 비해 전 차분하거든요. 그 점은 드라마 속 인호랑 많이 다르죠"라며 담백하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에게서 백인호의 얼굴 말고 침착한 표정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바로 MBC 드라마 페스티벌 '하늘재 살인사건' 이다. 이 단막극에서 그는 6·25 전쟁 때 사랑한 여인을 잊지 못해 주변을 맴돌다가 운명의 장난처럼 장모와 사위의 관계로 다시 만난 남자 역할을 연기했다. 상대 배우는 대선배 배우인 문소리였다.

"'하늘재 살인사건' 때는 제가 경험도 많이 없었서 완전히 현장에서도 얼어있었죠. 너무나 대선배고 정말 좋아하는 배우분과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 저에겐 엄청나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하늘재 살인사건' 때문에 처음으로 검색어에 제 이름을 올릴 수 있었거든요. 의미가 큰 작품이에요."



'이터널 선샤인'이 재개봉 했을 때 혼자 극장에 몰래 가서 맨 앞줄에서 영화를 봤다는 서강준은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단 추리 쪽은 별로 안좋아 한다고.

그는 다음 작품에서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스물' 같은 류의 코미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연기하게 될 캐릭터가 제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어요. 나이 먹으면 할 수 없는 인물들이요. 그래서 학원물이 아니더라도 늦기 전에 교복을 더 입고 연기 해보고 싶어요."

'치인트'의 백인호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이 마치 인장처럼 박혀 앞으로의 그의 연기생활에 꼬리표 처럼 붙어다니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단박에 "아니다"라고 답한 그는 자신에게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게 "그런 인상을 대중들에게 하나하나 씩 심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시고 인정을 해주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 배우분들도 그렇고 스태프들고 그렇고 제가 많은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중들이 TV를 틀거나 극장에 갔을 때 '믿고 보는 배우'가 된다면, 그거면 된 것 같아요."

(사진=이슈데일리 남용희 기자)

 

김성연기자 sean5347@ 사진 남용희 기자 nyh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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